고객에게 돌려주는 금액, 3분의 1도 못 미치는 수준
[프레스나인] 국내 증권사들의 예탁금 이용료율이 갈수록 낮아지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가장 낮은 이용료율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예탁금을 활용해 평균 3.5%의 수익을 내고도 수익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1% 정도만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황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삼성, KB,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키움, 대신)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100만원 기준)은 평균 1.08%로 집계됐다.
10대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대부분 1%대에 그쳤다. 2%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0.60%로 가장 낮은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지급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자사의 경우 CMA 계좌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하는 고객 비중이 높아 예탁금 이용료율보다 높은 수준의 CMA 금리(2%~3%)를 수취하는 고객이 많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전히 운용수익률과 이용료율의 현저한 차이에 관해선 설명되지 않는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 계좌에 넣어둔 투자자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신탁 또는 예치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이 예탁금을 운용해 얻은 수익 중 일부를 증권사에 배분하는데, 이후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게 예탁금 이용료다. 일종의 이자 성격의 현금성 자산인 것이다.
지난 6월 말 증권사 10곳의 예탁금 별도 예치 운용수익률은 평균 3.58%로 나타났다. 이는 이용료율(1.07%)의 3배를 웃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투자자 예탁금 예치 운용수익률(3.74%)과 이용료율(0.60%) 간 차이, 즉 실질수익률이 3.14%에 달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2%대의 실질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한편 지난해 말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와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모범규준'을 마련해 개선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연초 증권사들은 이용료율을 인상했으나 이후 운용수익률이 올랐음에도 이용료율을 동결하거나 오히려 인하하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