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2대주주 올라선 캐피탈그룹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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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2대주주 올라선 캐피탈그룹 정체는?
  • 나한익 기자
  • 승인 2024.12.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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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피탈그룹 KB금융 5.3% 매집해 2대주주 등극
캐피탈그룹의 성장주펀드가 매집?

[프레스나인] KB금융지주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이다. 3분기 말 3231만주를 보유해 지분율 8.21%다. 그런데 국민연금 이외에 5%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나타났다. 미국의 캐피탈그룹이다. 

캐피탈그룹은 10월 31일 공시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KB금융지주 5% 이상 보유한 것을 알렸다. 주식 5% 이상 보유하게 되거나 이후 비율이 1% 이상 변동된 경우 또는 보유목적등 중요한 사항이 변경된 경우에는 5영업일 이내에 그 보유상황 및 변경 내용을 보고하여야 한다. 

10월 31일 공시내용은 캐피탈그룹이 KB금융지주 1987만주를 취득해 지분율 5.05%가 되었다는 것이다. 캐피탈그룹은 11월 7일 다시한번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추가로 100만주를 매수한 것을 밝혔다. 지분율 5.3%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 주가로 2조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캐피탈그룹은 1931년 설립된 미국의 자산운용사로 2.6조달러(약 364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캐피탈그룹은 한명의 대표 펀드매니저가 투자를 주도하는 다른 운용사들과 다르게 여러명의 펀드매니저가 공동으로 투자 결정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캐피탈그룹은 거시경제적 요인이나 시장 타이밍에 기반한 투자결정을 하지 않는다. 철저한 기업 연구에 기반한 투자를 한다. 애널리스트가 회사의 임원과 고객을 직접 만나 진행되는 심층 분석을 통해서 투자를 결정한다. 이렇게 투자가 결정되면 장기간 투자를 한다. 쉽게 사거나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것은 캐피탈그룹의 여러 펀드들 중 이번에 KB금융지주를 가장 많이 매집한 펀드는 ‘EuroPacific Growth Fund’로 874만주를 보유하게 되었다. 두번째로 많이 매집한 펀드는 ‘Capital World Growth and Income Fund’로 335만주를 보유하게 되었다. 성장주펀드가 매집한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은행주가 배당 이외에 매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한국 은행주를 성장주로 구별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캐피탈그룹이 내부적으로 설정한 성장율 이상을 KB금융지주가 달성할 것으로 판단 했다고 보여진다. 

KB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이익률(Return on Common Equity)은 약 11%가된다. 배당을 안하고 계속 자본을 쌓아둔다면 보통주자본이익률을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성장에 필요한 자본 이외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면 배당을 재투자 하면 펀드 입장에서는 매년 11%의 성장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된다. 

KB금융의 소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자사주을 제외한 주당보통주자본이 3분기 말 123,000원이다. 캐피탈그룹의 평균매입가격이 주당 85,000원이라 가정하면 보통주자본 대비 주가(price to common equity ratio)는 0.69배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수익률은 연 16%(11% 나누기 0.69)가 된다는 계산이다.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요구수익률은 약 7%정도다. 연 16%의 수익이라면 성장주로 분류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자료/KB금융지주
자료/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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