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플로우, 배상금 폭탄에 '유증' 불투명…자금난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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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 배상금 폭탄에 '유증' 불투명…자금난 현실로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12.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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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인슐렛 손해배상으로 6300억 지급 평결, 하한가 직행
자금조달 방안 안개 속…보유현금 100억, 반년 버티기 버거워

[프레스나인] 자금난에 허덕이는 이오플로우가 소송 리스크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방안이 묘연해졌다. 현금성자산 등 보유현금은 약 100억원으로 이오플로우 고정비용을 감안하면 현재로서 6개월 버티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4일 이오플로우는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 법원(United States District court for the District of Massachusetts)으로부터 원고인 미국 인슐린 주입기 회사 인슐렛이 주장하는 이오플로우의 영업비밀 침해가 인정된다며 이오플로우에게 손해배상으로 4억5200만달러(약 6337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자기자본의 900%에 가까운 규모다. 이번 판결 결정내용은 배심원 평결(Jury Verdict)로서 향후 판사의 최종판결이 예정돼 있다.

회사 측은 “배심원 평결에 대한 이의제기 절차 진행 후 최종 판결 시 항소 등으로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판결로 그 동안 미뤄졌던 유상증자 추진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자금조달에 초비상이 걸렸다.

연결기준 이오플로우 3분기 현금성자산은 약 100억원으로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을 다 합쳐도 174억원에 불과하다. 연구개발비 및 법률비용 등 올해 3분기까지 사용한 판관비가 4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 분기를 버티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2021년 이후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매년 마이너스(-) 2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앞서 이오플로우는 8월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특허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신고서 정정이 이어졌고 청약 일정도 연기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290억원의 자금을 바짝 끌어 모으긴 했지만, 이번 판결로 대규모 투자처를 찾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오플로오 부채비율은 올 초 37%에서 3분기 약 150%로 급상승했고, 순차입금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200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지난달 유럽통합특허법원(UPC)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으로 6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던 이오플로우 주가는 미국에서 열린 관련 소송 평결로 4일 현재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오플로우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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