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조합 복합제…오리지널 '에스글리토' 위협 가능
[프레스나인] 지난해부터 시작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의 복합제 개발 열풍이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엠파글리플로진과 리나글립틴, 메트포르민 성분을 결합한 3제 복합제의 허가신청이 접수됐다.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는 지난해 4월 당뇨병 치료제의 계열간 병용 투여에 대한 보험급여가 확대되면서 복합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를 결합한 복합제가 주목을 받았고, 여기에 메트포르민까지 더한 3제 복합제도 속속 등장해왔다.
이 같은 조합의 당뇨병 치료제 3제 복합제는 현재까지 7개사 16개 품목이 허가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에 DPP-4 억제제로 시타글립틴 또는 에보글립틴을 결합하고,여기에 메트포르민 성분을 조합했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엠파글리플로진 성분을 기반으로 한 약물이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엠파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메트포르민 조합은 이번에 처음 신청이 이뤄졌다.
특히 해당 조합은 이미 시판 중인 베링거인겔하임 '에스글리토'의 시장을 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엠파글리플로진과 리나글립틴을 모두 개발한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2017년 이 둘을 결합한 에스글리토를 국내에서 허가 받았다. 여기에 GC녹십자와 동구바이오제약, 휴온스가 동일 성분의 후발약물을 허가 받아 출시를 준비 중인 상태다.
문제는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를 함께 처방할 경우 반드시 메트포르민을 함께 처방해야 보험급여를 적용 받을 수 있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치료제를 처방할 때 메트포르민 단일 성분을 투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DPP-4 억제제 또는 SGLT-2 억제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성분을 늘려간다. 따라서 3가지 성분을 함께 처방해야 하는 경우 이미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 또는 SGLT-2 억제제를 결합한 복합제를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메트포르민 성분을 처방 받던 환자에게 리나글립틴 성분을 추가로 처방할 경우 이 둘을 결합한 복합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이 환자에게 엠파글리플로진 성분을 추가로 처방할 경우 이미 복용하던 복합제에 엠파글리플로진 단일제를 추가해 처방할 가능성이 높다.
제약사들이 엠파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 복합제를 내놓더라도 이를 처방할 이유가 크기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3제 복합제의 경우 이러한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추가로 처방한 성분까지 한 알에 담아 복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처방 행태를 감안하면 이번에 허가를 신청한 3제 복합제는 허가 이후 오리지널인 에스글리토의 시장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노리는 후발주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