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야심작 'KB스타뱅킹'에 놓인 마지막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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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야심작 'KB스타뱅킹'에 놓인 마지막 고비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12.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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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MAU 1262만명으로 은행권 최고..슈퍼앱 구축 전략 적중
지난 9월, 10월 연달아 접속 장애 발생 "예상치 못한 거래량 증가 탓"

[프레스나인] KB국민은행을 대표하는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이 은행권 최대 규모의 슈퍼앱으로 발돋움했다. KB금융그룹 전체의 서비스를 하나로 모으는 전략이 적중했다. 다만, 최근들어 빈번히 접속 장애가 발생하며 금융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KB스타뱅킹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262만명으로 지난해(1162만명) 대비 8.6% 증가했다. 이는 ▲신한은행 ‘신한SOL뱅크’(1000만명) ▲우리은행 '우리원뱅킹(556만명) ▲하나은행 '하나원큐'(426만명)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MAU는 단순 가입자가 아닌 한 달 동안 실제 앱을 이용한 고객 수를 보여주는 지표다. 플랫폼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과거 국민은행 모바일 앱은 악평이 자자했다. 국민은행을 검색하면 약 20개에 달하는 앱이 펼쳐져 중구난방이었다.

이에 국민은행은 지난 2022년부터 KB스타뱅킹 중심으로 슈퍼앱 구축에 돌입했다.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그룹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통합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한 것이다.

현재 KB스타뱅킹은 240여개의 금융·생활 알림 서비스를 비롯해 맞춤형 자산관리, KB증권의 KB 마블, KB국민카드의 KB Pay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KB스타뱅킹 고도화 사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8월 KB스타뱅킹은 외국인이 영업점 방문없이 비대면 전자금융 가입 프로세스를 신설하고, 빠른로그인 기능을 제공해 로그인 없이 알림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역시 KB스타뱅킹 키우기에 진심이다. 양 회장은 "금융산업은 구조적 변화를 겪는 등 도전적 환경에 맞닥뜨렸다"며 "비은행과 은행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한 안정적 성장 기반에 힘입어 넘버 원 디지털금융이라는 중장기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KB스타뱅킹은 빠른 성장세의 반대급부로 앱의 불안정성이 높아졌다. 지난 9월 4일 10시부터 4시간 가량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그로부터 한 달 뒤 또 다시 30분간 접속 장애가 일었다.

국민은행 측은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지 않고 예상치 못한 거래량 증가라고 입장을 전했다. 결국 빈번한 접속 장애는 KB스타뱅킹시스템 고도화에 따른 안정화 과정이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KB스타뱅킹에서 발생한 장애로 인해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상담 요청도 큰 차질을 빚었다. 콜센터의 ATM기 상담과 인터넷뱅킹 상담 업무가 통합됐기 때문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 KB스타뱅킹 접속 장애 발생 직후인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ATM기 고객으로부터 187건의 문의가 콜센터에 걸려왔지만, 단 한 건도 연결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로그인 오류, 앱 실행 속도 등 기술적인 문제와 공동인증서 불편, 신분증 인증 문제, 보안매체 발급 어려움 등 인증 관련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자료/KB금융그룹
자료/KB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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