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보한 441억 원 연내 소진 가능성 높아…하반기 다시 유상증자 전망
[프레스나인]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 개발에 한창인 코오롱티슈진이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안에 다시 한 번 유상증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3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 지주사인 코오롱으로부터 441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로써 코오롱티슈진은 총 5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안에 다시 한 번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개발비 증가와 함께 환율까지 오르면서 연구개발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의 최근 연구개발비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2020년 1333만 달러에서 2021년 3100만 달러로 늘었다. 2022년 2508만 달러로 잠시 줄었으나 2023년 4775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4542만 달러를 지출해 지난해 총 연구개발비는 2023년 대비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TG-C의 임상이 진행되면서 연구개발비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환율이 높아지면서 연구개발비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코오롱티슈진의 연구개발비는 원화 기준으로 2020년 157억 원에서 2021년 355억 원, 2022년 324억 원, 2023년 623억 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614억 원을 지출했다. 역으로 계산해보면 연도별 달러당 원화 환율은 2020년 1180.0원, 2021년 1144.4원, 2022년 1292.0원, 2023년 1305.4원, 2024년 1352.9원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분기의 경우 환율이 달러당 1336원에서 시작해 연말에는 1470원대까지 치솟았고,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TG-C의 임상을 미국에서 진행 중인 만큼 연구개발비를 달러로 지출하게 되는데,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연구개발비 지출도 더욱 커지게 된 셈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코오롱티슈진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18억 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600억 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것을 감안하면 보유현금이 거의 바닥났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441억 원 역시 최근 추이에 비춰보면 상반기 내에 대부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코오롱티슈진은 늦어도 올해 하반기 안에 다시 한 번 유상증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단, 지주사인 코오롱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768억 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따라서 다시 한 번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자금 수급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