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63.8% 증가
[프레스나인]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민원 건수가 715건으로 집계되며 10대 증권사 가운데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2위인 미래에셋증권은 222건, 3위인 KB증권은 159건이다.
특히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관련 민원이 늘어났다. 사모펀드와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 사태 등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8개 증권사의 전체 민원 건수는 전년 대비 91% 감소한 2077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10대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키움·삼성·KB·신한투자·메리츠·하나·대신증권) 기준으로는 민원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대 증권사의 민원 건수는 전년 대비 163.8% 증가한 1686건으로 나타났다.
그중 가장 많은 민원 건수를 기록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총 715건이다. 지난 2023년 73건에서 879.5%나 증가해 증가폭으로도 1위다.
민원 건수 2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전년 대비 177.5% 증가한 222건, 3위는 KB증권으로 전년 대비 253.3% 증가한 159건을 기록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펀드, ELS 등 투자상품 판매 관련 민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10대 증권사의 상품 판매 민원 건수는 전년 대비 440.1% 증가한 1307건이다.
이는 홍콩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3년 하반기 홍콩H지수가 하락하면서 ELS 조기상환 조건에 미치지 못한 데다 손실로 인해 재투자도 어렵게 됐다.
투자자들은 당시 불완전 판매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원금 보존을 요구하는 투자자에게도 ELS를 가입하게 하고 판매직원이 고령투자자 대신 가입절차를 진행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기준 개인투자자 대상 홍콩H지수 ELS 판매잔액은 총 17조3000억원으로 이중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금액은 2조9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증권사가 65세 이상 고령투자자에게 판매한 홍콩H지수 ELS 규모는 8000억원에 달한다.
해외부동산 펀드 투자 후 손실에 따른 민원도 존재했다. 지난해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호텔에 투자한 사모펀드 손실로 하나증권, KB증권 등이 투자금 일부를 배상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벨기에 오피스 펀드에서 발생한 전액 손실로 관련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배상 규모를 협의 중에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민원 건수 증가에는 ELS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며 "벨기에 펀드의 경우에는 순차적으로 민원 내용을 조사 및 처리 중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