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속 '속도전' 주목…유한양행과 1~2주 제형 PT302 2상 마쳐
[프레스나인] 2023년 이후 글로벌 의약품 시장을 선도하는 품목으로는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를 꼽을 수 있다. 몇몇 유명인들이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로 체중을 감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판매가 급격하게 늘었던 것.
이후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GLP-1 비만치료제 개발의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더 뛰어난 효능을 확보하기 위해 다중 기전의 약물을 개발하는 사례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장기지속형 제제로 개발하는 사례로 구분되고 있는 것.
펩트론의 경우 후자에 속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반 기술인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해 투여주기를 1개월 이상으로 늘리는 GLP-1 제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GLP-1 비만치료제의 경우 과거 삭센다는 투여주기가 1일 1회였고, 이를 개선한 위고비는 주 1회로 주기를 연장했다.
하지만 펩트론이 개발 중인 PT403은 투여 주기를 월등하게 늘린 1개월 혹은 그 이상 지속 가능한 파이프라인으로,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펩트론은 후보물질에 대한 대동물 PK(Pharmacokinetics, 약동학) 시험을 완료하고 독성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전임상이 완료되면 곧바로 국내 임상1상 진입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1개월 이상의 장기지속형 GLP-1 제제를 개발 중인 곳은 펩트론 뿐이 아니며, 따라서 펩트론은 속도 경쟁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경쟁자로 암젠을 꼽을 수 있다. 암젠은 비만치료제 '마리타이드'를 월 1회 지속형으로 개발 중으로, 올해 임상3상 시험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펩트론과 비교하면 몇 걸음 앞서 나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기업간 경쟁도 만만치 않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자회사 메타비아(구 뉴로보파마슈티컬스)가 지난해 이뮤노포지와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아에스티 측 비만치료제 신약 후보물질과 이뮤노포지의 ELP(Elastin-Like Polypeptide) 플랫폼 기술을 결합하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인벤티지랩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지난해 1월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 인벤티지랩의 IVL-DrugFluidi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IVL3021을 공동 개발해 글로벌 빅파마와의 서브 라이선스 아웃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도 티온랩테라퓨틱스, 대한뉴팜, 다림바이오텍과 투여 주기를 월 1회로 연장한 지속형 GLP-1 주사제 개발에 나섰다.
이들 국내사들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으로, 펩트론과 비교했을 때 대동소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향후 개발을 얼마나 빠르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 이들의 경쟁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펩트론은 1~2주 제형의 GLP-1 비만치료제 PT302도 함께 개발 중이다. PT302는 2011년 유한양행에 라이선스 아웃 한 파이프라인으로, 공동으로 국내 임상2상을 진행해 완료한 뒤 임상3상을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