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영업 허용시 반사이익 기대
[프레스나인] KB국민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 2위 사업자 빗썸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원화 입출금 계좌 연결을 위한 사전등록을 연 이후 신규계좌 등록 수가 4배가량 폭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신규계좌 수는 빗썸 원화 입출금 계좌 연결 전인 지난달 1~10일까지 영업일 평균 5500건이이었다. 사전등록이 시작된 지난달 20~31일까지는 평균 2만1100건으로 약 3.8배로 증가했다. 국민은행 애플리케이션인 스타뱅킹의 신규 가입자도 같은 기간 4021명에서 1만8453명으로 4.6배 늘었다.
빗썸은 기존에 NH농협은행과 제휴하다 오는 3월 24일부터 제휴 은행을 국민은행으로 변경한다. 국민은행은 빗썸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기반 확대와 수수료 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업비트에 점유율이 밀리며 2위에 머무는 빗썸은 이번 제휴 은행 변경으로 군 장병을 포함한 20·30세대의 유입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기준 빗썸-NH농협은행의 예치금은 약 2조5000억원으로 업비트-케이뱅크(약 7조7500억원) 크게 뒤진다. 업계에서는 기존 국민은행 사용자들이 빗썸을 이용한다면 예치금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이 법제화 논의 중인 법인 시장도 빗썸이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 고객 위주로 형성돼 있었다.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본격 실행되면 많은 기업 고객과 투자 규모가 큰 빗썸- KB국민은행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가상자산 관련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블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와 합작법인으로 커스터디(가상자산 보관) 업체 코다를 설립했다. 커스터디 사업은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로,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과 함께 중요한 수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