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제약업계 처음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
[프레스나인] 유한양행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이 순항 중이다. 지난해 매출과 배당금을 각각 10% 이상 끌어 올리며 회사가 제시한 목표치를 충족시켜 나가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0월31일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했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 10% 이상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8% 이상 ▲매년 1건 이상 기술수출, 2개 이상 신규 임상 진입 ▲평균 주주환원율 30% 이상 ▲2027년까지 주당 배당금(DPS) 총 30% 이상 증액 ▲2027년까지 자사주 1% 소각을 목표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한다.
유한양행은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밸류업 선언 이후 가시적 성과를 보유 주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유한양행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6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2% 증가하며 첫 목표치를 달성했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연매출 2조 원을 넘어선 첫 사례다.
유한양행은 2024년 결산 현금배당 규모를 전년도 주당 450원에서 올해 500원으로 11% 증액하며 주주환원 확대 약속도 지켰다. 배당액을 오는 2027년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추가적인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은 기존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이 종료되는 7월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 8% 목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가시적인 매출성장을 이뤄내기는 했지만 영업이익률이 16% 하락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영업활동 축소가 아닌 연구개발(R&D) 비용 급증이 주원인으로, 전년도 1655억원에서 지난해 2771억원으로 1116억원(66%)이 상승했다. 여기에 종속회사 영업이익 감소와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364억원) 감소, 유·무형자산손상차손(334억원)과 관계기업투자주식평가손실(143억원) 증가로 순이익(480억원)이 전년대비 64% 감소한 탓에 지난해 ROE가 2%대로 축소됐다.
유한양행은 작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항암제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올해 본격적인 판매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률 증대와 맞물려 배당확대를 통해 ROE를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