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넥스 개발은 계속..."투자자들과 협의 중"
[프레스나인] 한독 의료기기사업 관계사 칼로스메디칼이 설립 약 10년 만에 문을 닫았다. 다만 칼로스메디칼의 핵심인 차세대 의료기기 개발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독에 따르면 지난해 중 칼로스메디칼에 대해 영업 중단을 결정하고 장부금액을 전액 손상 처리했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만 해도 장부금액 약 39억원이 매겨져 있었는데 이후 손상 처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독은 2015년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조성한 ‘한국투자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펀드’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칼로스메디칼을 설립했다. 한독 지분은 당시 51%였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34.85%(의결권 있는 전환상환우선주 포함)다.
칼로스메디칼은 의료기기 연구개발(R&D)을 주 목적으로 했다. 특히 난치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 디넥스(DENEX)의 개발에 무게를 실었다. 디넥스는 신장 동맥에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해 혈관 외벽에 분포한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개선한다.
칼로스메디칼은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디넥스에 대한 수출용 품목허가를 받았고 2022년 들어서는 2년 내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디넥스 수출에 필요한 해외 임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판매 실적을 거두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손실이 꾸준히 누적됐다. 회사 영업손익은 ▲2019년 마이너스(-) 19억원 ▲2020년 –64억원 ▲2021년 –73억원 ▲2022년 –100억원 ▲2023년 –5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영업손실이 1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축소됐는데, 사업 자체의 중단이 가까워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영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디넥스의 개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칼로스메디칼 연구개발 등에 관해 한독과 투자자들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이 직접 개발을 맡을지는 확실치 않다.
한독 관계자는 "자금 수급이 어려워 영업 중단이 결정됐다"며 "앞으로 디넥스 개발을 맡을 주체는 미정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