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배당 확대로 세수 펑크 메꾸나
상태바
기업은행, 배당 확대로 세수 펑크 메꾸나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5.02.27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대 주주인 기획재정부 4934억원 규모 배당금 챙길 듯
건전성 악화에도 대손충당금 줄여가며 배당 확대

[프레스나인] IBK기업은행이 최대 주주인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5000억원에 달하는 배당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두고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세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배당성향을 확대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기업은행 지분 59.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기업은행이 배당성향을 확대하면 정부의 배당 수익이 늘어나는 셈이다.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2021년 30.73%, 2022년 31.19%, 2023년 32.54%로 매년 확대됐다. 기재부는 2021년 3701억원, 2022년 4555억원, 2023년 4668억원 등의 배당액을 챙겼다.

올해에는 50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기업은행의 지난해 기말 배당수익률이 연말 종가 기준 7.3%로 은행주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추산했다.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배당성향은 별도 순익 기준 34.5%로 예상된다"며 "별도 순이익 기준 34.5%로 가정할 때 1주당 1040원의 배당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발행주식 총수(7억9742만5869주)에 주당배당금 추정치 1040원, 기획재정부 지분율 59.5%를 곱하면 4934억원이 된다.

문제는 기업은행이 재정 건전성 악화 속에 무리하게 배당을 확대한다는 점이다. 2021년 0.85%였던 기업은행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2년 각 0.85%, 2023년 1.05%, 2024년 1.32%로 매해 오르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2021년 0.28%에서 지난해 0.79%까지 상승했다.

반면, 건전성 리스크가 커지는데도 대손충당금은 충분히 쌓지 못했다. 2023년 대손충당금이 2조576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조5038억원으로 5000억원 이상 줄었다.

대손충당금이 줄어들면 회계상 수익이 늘어나 배당을 늘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기업은행의 배당 확대가 정부 세수 부족을 메꾸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는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세수 결손으로 정부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배당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IBK기업은행
사진/IBK기업은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