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발행어음으로 회사채 투자...법망 피해 '이해상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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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발행어음으로 회사채 투자...법망 피해 '이해상충' 논란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5.02.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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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은 두 부서 분리
KB증권은 이해상충 고려해 발행어음으로 자사 주관 수요예측 참여않아

[프레스나인]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자신이 주관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고 있어 이해상충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다만 부서를 분리한 두곳과 달리 NH투자증권은 한 본부 안에 두 부서가 있는 상황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발행어음 자금을 통해 자신이 주관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이용해 발행하는 1년 미만의 금융상품으로 일정 비율을 기업금융에 활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회사채 투자 등에 나서는 것이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IB) 사업자에 선정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외에 KB증권까지 4개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문제는 증권사가 발행어음을 무기 삼아 회사채 발행의 주관사 역할과 기관투자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데 있다.

공정한 회사채 가격을 산출해야 할 주관사의 역할과 가능한 한 낮은 가격에 회사채를 인수해야 하는 기관투자가의 입장이 상충되기 때문이다.

4개 증권사 중 KB증권의 경우 이해상충 가능성을 고려해 발행어음으로 자사가 주관하는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반면 다른 3개 증권사는 금융당국의 규제를 달리 해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이유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발행어음 운용 부서가 회사채 주관 부서와 분리돼 있어 이해상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은 기업금융본부 안에 두 부서가 함께 있다. 엄격한 차이니즈월을 통해 감시한다고는 하나 제대로 작동되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한편 앞서 지난 2023년에도 증권사 발행어음 등을 활용한 대표 주관사의 수요예측 참여 행위가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별도의 대책 없이 흐지부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별도로 규제할 방법이 없다"며 "금융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서가 분리되어 있다고는 하나 외부 감독이 이뤄지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확인이 이뤄지지 않는 것과 같다"며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각자의 해석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NH투자증권
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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