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지놈앤컴퍼니가 개발한 CNTN4 타깃 항체는 단순히 신규 타깃을 확보한 것 이상의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사용된 항체들과 비교해 항원에 대한 친화력이 높아 암세포 내재화(internalization)가 수월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놈앤컴퍼니가 발표한 전임상 자료에 따르면 CNTN4 타깃 항체 GENA-104A16의 해리상수(Kd, dissociation constant) 값은 약 0.09nM으로 나타난다. Kd는 항체와 항원이 분리되는 정도를 나타낸다. 값이 작을수록 결합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GENA-104A16의 Kd 값은 주요 ADC에 사용된 항체들이 대체로 1nM 이상의 값을 지니는 것과 대조적이다.
HER2 타깃 유방암에 쓰이는 ADC 캐싸일라(Kadcyla)의 경우 항체로 트라스트주맙(trastuzumab)을 사용하는데, 트라스트주맙은 HER2 타깃과의 Kd 값이 약 1.9nM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ADC 폴리비(Polivy)의 항체인 폴라투주맙(polatuzumab)은 CD79b 타깃에 대해 1.33±0.14nM 수준의 Kd 값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항체와 항원의 결합이 강하다는 것은 ADC와 암세포가 결합하는 내재화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결합이 약한 항체는 내재화 중 암세포에서 떨어져나갈 수도 있다. 이때는 항체에 붙어 있던 세포독성항암제 페이로드(payload)가 암세포를 죽이는 대신 체내를 돌아다니며 독성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GENA-104A16은 낮은 Kd 값을 보인 만큼 페이로드와 합쳐졌을 때도 우수한 내재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놈앤컴퍼니는 GENA-104A16에 세포독성항암제 MMAF를 붙인 물질이 단일 항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재화 정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항체의 Kd 값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항체와 항원 결합이 지나치게 강한 ADC는 그렇지 않은 ADC에 비해 모든 암세포에 고르게 분포하기 어렵고 종양 침투도 쉽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다(Ryo Tsumura, 2018).
결국 인간 임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 지놈앤컴퍼니는 ADC용 항체를 지속해서 기술수출하는 한편 CNTN4 등 여러 자체 타깃을 활용한 ADC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CNTN4 타깃 ADC에 대해 “후보물질 확정(candidate nomination) 바로 전 단계에 와 있다”며 “확정된 후보물질로 전임상이 끝나는 시점에서 기술이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