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바이오니아]⑱박한오 회장, 에이스바이옴 겸직...보수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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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Dive][바이오니아]⑱박한오 회장, 에이스바이옴 겸직...보수 고공행진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3.18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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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바이옴 경영진 보수 규모, 2023년 60억 돌파
박한오 회장, 에이스바이옴 이사로 재직...겸직 여부 주주들은 ‘깜깜이’

[프레스나인] 바이오니아 본사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자회사인 에이스바이옴은 경영진에 막대한 보수를 지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이 에이스바이옴의 미등기 이사로 재직한 사실도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박한오 회장은 2022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주관 ‘IR52 장영실상’을 받았다. IR52 장영실상은 신기술 제품과 기술혁신 성과가 우수한 연구조직을 발굴·포상하여 기업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개발자의 사기 진작을 위한 시상제도다.

그런데 박 회장은 바이오니아 소속이 아닌, ‘에이스바이옴 이사’로서 해당 상을 받았다. 바이오니아 등기임원으로 있으면서 동시에 에이스바이옴 이사 직무도 수행했다는 얘기다. 

모회사 경영진의 자회사 임원 겸직 자체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바이오니아의 사례는 특별하다. 자회사인 에이스바이옴은 모회사인 바이오니아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실적도 좋다. 특히 경영진에 지급하는 보수 규모가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바이오니아가 구조조정을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박 회장은 에이스바이옴으로부터 막대한 보수를 가져갔을 개연성이 있는 셈이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이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의 미등기 이사로 재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료/과학기술포상정보서비스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이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의 미등기 이사로 재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료/과학기술포상정보서비스

에이스바이옴의 보수 규모는 구체적으로 얼마일까. 감사보고서를 보면 에이스바이옴은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상(단기종업원급여)으로 ▲2020년 6억3000만원 ▲2021년 9억5130만원 ▲2022년 25억7400만원 ▲2023년 56억1800만원 등을 지급했다. 유산균 제품 매출이 급증함에 따라 보수 규모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보상을 받는 주요 경영진은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바이옴은 주요 경영진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당해 당사 활동의 계획, 지휘, 통제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자로서 모든 이사(업무집행이사 여부를 불문함)를 포함’한다고 설명한다. 

현재 에이스바이옴 등기임원은 박 회장의 아내인 김명희 대표뿐인데, 박 회장도 미등기임원으로서 김 대표와 함께 수십억원에 이르는 보수를 나눠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스바이옴에 재직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의 아들 박준성씨도 직급에 따라 주요 경영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박 회장이 이처럼 에이스바이옴 이사를 겸직해 막대한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은 제대로 알기 어렵다. 현재 바이오니아는 사업보고서에서 계열회사간 임원 겸직 현황을 공개하는데, 여기에 등기임원에 해당하는 내용만 포함돼 있다. 박 회장은 등기임원이 아닌 이사로 일하고 있어 에이스바이옴 재직 사실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회장은 바이오니아에서도 매해 적잖은 보수를 가져가고 있다. ▲2020년 6억3500만원 ▲2021년 41억6800만원 ▲2022년 19억5000만원 ▲2023년 24억원을 각각 받았다. 2024년에는 1~3분기 급여로 15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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