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미국 완성차 브랜드 가격도 상당히 오를 듯… 가격 경쟁력 타격 크지 않아 
상태바
현대자동차, 미국 완성차 브랜드 가격도 상당히 오를 듯… 가격 경쟁력 타격 크지 않아 
  • 나한익 기자
  • 승인 2025.04.04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 대부분 해외 부품에 의존도가 50%에 달해
테슬라도 멕시코산 부품 비중 25%에 달해
미국 브랜드도 저가 차량은 대부분 해외 생산

[프레스나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25%의 수입 자동차 및 부품 관세가 미국 자국 완성차 제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자국 브랜드의 신차 가격도 최소 3,000달러에서 최대 12,0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전기 SUV 모델은 12,000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 분석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내 완전한 국산 자동차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미국에서 연간 1020만대의 차량이 생산되는데 대부분 해외 부품에 의존도가 50%에 달하기 때문이다. 관세의 주요 대상은 외국산 자동차지만 미국 내 생산되는 자동차의 생산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품 관세만으로도 미국산 자동차 생산 비용이 차량 1대당 최소 3,000달러에서 최대 12,000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신차 가격이 이렇게 오르면 소비자들은 중고차로 몰릴 것이고, 수요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중고차 가격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관세가 부과되면 부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일부 기업은 생산을 줄이거나 심지어 공장을 폐쇄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표는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지만, 기업들이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즉, 단기적으로 관세는 누군가는 부담해야 하는데 미국 소비자가 감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심지어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테슬라도 이번 관세에서 자유롭지 않다. 테슬라 차량의 20~25%가 멕시코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원가 상승이 예상된다. 2024년 테슬라의 평균 차량 판매 가격은 47,000달러였으며, 이번 관세로 인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완성차 브랜드들도 저가차량은 대부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3만 달러 이하의 차량은 27개 모델이 있으며 이들 저가형 모델들은 대부분 멕시코, 일본, 한국 등에서 수입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로 인해 이들 저가형 모델 가격이 평균 5000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자동차는 관세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가격 정책을 두고 혼선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3월 31일,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CEO 랜디 파커는 미국 딜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 차량 가격은 보장되지 않으며, 4월 2일 이후 출고되는 차량에 대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4월 3일, 현대자동차의 공동 CEO 호세 무뇨스는 한국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재로서는 미국에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의 가격 정책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브랜드의 가격 정책을 보고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런데 관세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미국 브랜드도 가격을 인상 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현대자동차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IONIQ6, 프레스나인
사진/IONIQ6, 프레스나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