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베트남 정부가 약 2조1100억 원 규모의 LNG 발전소 건설 사업 입찰을 재개한 가운데, 한국의 대표 에너지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한국가스공사, 대우건설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25일 베트남뉴스(Viet Nam News)에 따르면 베트남 탄화성의 응이선 경제구역 및 산업단지 관리위원회가 총 사업비 약 55조 7000억 동(약 21억1000만 달러)에 달하는 응이선 LNG 발전소 프로젝트의 국제 입찰을 재개했다.
이번 입찰은 2024년 7월 처음 공고되었으나, 관련 법령 변경으로 인해 중단된 바 있다. 제도적 보완을 마친 당국은 2025년 4월 8일부터 새로운 입찰 서류를 발행했으며, 입찰 마감일은 6월 10일로 연장됐다.
이번에 조정된 입찰 조건에는 총 사업비가 기존 약 58조 동에서 약 55조 동으로 하향 조정됐다. 입찰 보증금도 5802억 동에서 2753억 동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투자자의 참여 장벽을 낮추고,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정 및 기술 역량 요건도 수정됐다. 입찰 참여자는 최소 자기자본 8조2600억 동(약 3200억원)과 함께 약 55조 동(3조원)에 달하는 차입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번 입찰에는 5개의 유력 투자 컨소시엄이 2차 입찰에 진출했으며, 이 중 3개 컨소시엄에 한국 기업이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컨소시엄은 ▲한국남부발전(KOSPO), 한국가스공사(KOGAS), 대우건설, An Phát 그룹 컨소시엄 ▲태국 Gulf Energy Development와 SK이노베이션 컨소시엄 ▲일본 JERA와 베트남 Sovico 그룹 컨소시엄 ▲PetroVietnam Power와 T&T 그룹 컨소시엄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도 KOSPO-가스공사-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발전소 설계, 가스 조달, 시공 및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응이선 LNG 발전소는 베트남의 2025~2030년 전력개발계획(PDP8)에 포함된 핵심 에너지 인프라 사업으로, 총 1500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주요 연료로는 액화천연가스(LNG)가 사용되며, 이는 베트남의 석탄 의존도 완화 및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전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북부 및 중북부 지역의 전력난 해소와 동시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구조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기업들의 기술과 자본이 다시 한번 동남아 에너지 시장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