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투자 ‘우주 CRO’, 내년 민간 우주정거장에 ‘자동화 실험실’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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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투자 ‘우주 CRO’, 내년 민간 우주정거장에 ‘자동화 실험실’ 실증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5.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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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바이오스피어, 미세중력 기반 자동 신약개발 장비 OHTS 개발
민간 우주정거장 업체 배스트와 협업...2026년 5월 발사 예정
올해 4월 시드 투자 200만유로 유치...보령 등 참여

[프레스나인] 보령(전 보령제약)이 투자한 해외 우주 스타트업 엑소바이오스피어(Exobiosphere)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기술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미세중력 환경에서 자동화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설비를 민간 우주정거장에 설치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엑소바이오스피어는 지난달 미국 우주정거장 개발기업 배스트(VAST)와 협력을 통해 배스트의 우주정거장 헤이븐-1(Haven-1)의 탑재체 파트너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헤이븐-1은 내년 5월 발사가 예정된 상업용 민간 우주정거장이다.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연구실을 갖춘다. 

엑소바이오스피어는 이번 협력에 따라 헤이븐-1에 자체 개발한 OHTS(Orbital High-throughput Screening) 시스템을 설치한다. OHTS는 자동화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세포 분화, 질병 모델링, 화합물 테스트 등 여러 작업을 수행한다. 회사에 따르면 동시에 2000개 이상의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

엑소바이오스피어는 OHTS를 앞세워 최초의 ‘우주 CRO(임상시험수탁기관)’로 자리잡는다는 포부다. 유럽 룩셈부르크에 위치한 이 스타트업은 올해 4월 200만유로(약 31억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시드 투자는 유럽 항공우주 분야 벤처캐피털 펀드 익스펜션벤처스(Expansion Ventures)가 주도했고 룩셈부르크 엑스폰 캐피털(Expon Capital), 보령, 일본 스페이스데이터(Space Data) 등이 참여했다.

보령은 지난해 12월 우주의학 경진대회 ‘휴먼 인 스페이스(Humans In Space, HIS)’의 지분투자 부문 수상팀으로 엑소바이오스피어를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엑소바이오스피어의 시드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보령은 HIS를 통해 엑소바이오스피어 외에도 여러 우주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중이다. 또 별도로 우주정거장 개발기업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 우주탐사 전문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Intuitive Machines)에 지분투자를 하기도 했다. 특히 액시엄스페이스와는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Brax Space)를 설립해 우주정거장 활용 관련 사업화를 모색하는 중이다.

보령은 이처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우주의학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임동주 보령 전략투자본부장은 최근 바이오코리아2025 행사를 통해 “HIS를 통해 확보한 인프라와 기술들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며 “사람들이 스페이스 헬스케어에 더 관심을 가지면서 우주 의료 분야에 투자가 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엑소바이오스피어가 개발한 OHTS. 2026년 민간 우주정거장 헤이븐-1에 탑재될 예정이다. 사진/엑소바이오스피어
엑소바이오스피어가 개발한 OHTS. 2026년 민간 우주정거장 헤이븐-1에 탑재될 예정이다. 사진/엑소바이오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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