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호주서 ‘직판 확대’ 위해 소매업체 마케팅 통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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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호주서 ‘직판 확대’ 위해 소매업체 마케팅 통제 시도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5.05.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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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마케팅 자금 직접운영으로 전환시도…업체 반발"

[프레스나인] LG전자가 호주에서 소매업체에 제공하던 마케팅 자금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시도하자 일부 대형 소매업체와의 마찰을 빚고 있다고 호주 매체 채널뉴스(Channelnews)가 9일 보도했다. 

채널뉴스에 따르면 LG는 자사 제품 마케팅을 소매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 대형 리테일 업체는 해당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최근 한 호주 소형업체에게 마케팅 자금을 대신 운영하겠다는 제안을 하며, 해당 업체의 고객 데이터베이스 접근을 원했다고 전해진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수백만 명의 소비자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소형업체는 즉각 거절 의사를 밝혔으며, LG 측은 본사로부터의 압박이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소매업체에 배당되던 마케팅 자금도 앞으로는 사용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LG전자는 최근 몇 년간 직판 확대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LG전자 호주법인의 순이익은 2060만 호주달러에서 2690만 호주달러로 증가했으며, 매출도 9억 4700만 달러에서 10억3300만 달러로 늘었다. 같은 해 마케팅 비용은 140만 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이 마케팅 비용 중 실제로 LG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직판을 강화하는 데 얼마나 투입됐는지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숍의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급증하는 등 온라인 기반 브랜드숍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LG의 이 같은 전략 변화는 내부 갈등을 불러일으켜 왔다. 과거 호주 마케팅 디렉터들은 한국 본사와의 갈등으로 잇따라 퇴사했으며, 현지 시장에 맞지 않는 광고 콘텐츠를 무리하게 집행하라는 본사의 요구가 핵심 원인 중 하나였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조주완 사장 LG전자 사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LG전자의 전 세계적인 구조와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LG가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에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직접 판매와 구독 기반 모델이 LG의 미래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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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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