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연고제 제형으로 개발…기존 치료제 한계 보완 기대
[프레스나인] HK이노엔은 지난 2018년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허가 받으면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 케이캡은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1969억 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해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신약이라는 사례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케이캡의 성공을 바탕으로 HK이노엔은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IN115314를 꼽을 수 있다.
IN115314는 JAK1(야누스 키나제1) 억제제로, 아토피 피부염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다.
JAK(JAnus Kinase)은 세포 내에 존재하는 비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계열의 효소로, 주로 면역과 염증, 세포의 성장 및 분화에 관여한다. JAK1, JAK2, JAK3, TYK2 네 가지 종류로 구분되며, 이 가운데 JAK1은 다양한 사이토카인의 신호전달에 관여해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염증성 질환, 가려움증 등에 영향을 미친다.
이전에도 JAK1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은 다수 존재했지만, IN115314는 연고제로 개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 경구제 또는 주사제 형태의 JAK 억제제들은 감염 위험을 비롯해 심혈관계 이상반응, 혈전증, 악성종양 등 다양한 위험으로 인해 한계가 있었다.
이전에도 피부에 바르는 형태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칼시뉴린 억제제, PDE-4 저해제 등이 사용됐지만, 장기간 사용이 어렵고 도포 시 자극감 등으로 인해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반면 IN115314는 피부에 직접 바르는 연고제 제형으로 개발, 국소 부위에만 약물이 작용하게 해 JAK 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기존 바르는 형태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의 단점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바르는 형태의 JAK 억제제는 IN115314가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임상1상을 종료하고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2상을 승인 받아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의 경우 레오파마의 델고시티닙과 노바티스 룩소리티닙 등의 JAK 억제제가 외용제 제형으로 개발된 바 있다. 이에 비춰보면 HK이노엔 역시 IN115314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을 추진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