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담즙산 재흡수 차단해 증상 개선…장기 복용 적합하고 내약성·선택성 높아
[프레스나인] 우리나라는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고령 환자도 그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만큼 고령 환자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HK이노엔은 이 같은 상황에 만성 변비에 주목했다. 고령 환자들은 노화로 인해 대장과 골반 근육, 항문 기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장운동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식사량 및 수분 섭취가 줄어들고 복용하는 약물이 늘어나면서 변비를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고령 환자에서 변비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이처럼 고령 환자에서 변비 유병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이전까지 사용되던 변비 치료제들은 한계가 있었다. 기존의 변비 치료제로는 부피형성하제나 삼투성하제, 자극성하제, 5-HT4 작용제 등이 있으며, 대변의 부피 증가, 장내 수분 증가, 장 운동 촉진 등의 기전으로 변비를 치료했다.
하지만 장기 복용 시 대장 기능이 약화되거나 미네랄·비타민 결핍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았다. 여기에 약물 상호작용이나 내성 또는 습관성 등의 문제가 뒤따를 수 있었다.
이에 HK이노엔은 IBAT(Ileal Bile Acid Transporter, 회장 담즙산 수송체) 저해 기전의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IBAT는 소장의 말단부(회장, ileum)에 위치한 막단백질로, 담즙산의 재흡수, 소화 및 지방 흡수, 담즙산 농도 조절, 대사 및 신호 전달 등에 관여한다. 소장에서 담즙산을 재흡수해 간으로 되돌려보내는 장간순환의 핵심 운반체로, 담즙산의 손실을 막는 것.
이러한 IBAT을 억제하면 소장에서 담즙산의 재흡수가 줄어들게 되며, 재흡수되지 않은 담즙산이 소장과 대장으로 더 많이 이동해 소장 내 담즙산 농도가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장 점막에서 수분 흡수가 증가해 대면이 묽어지고, 이로 인해 변비 증상을 개선하게 되는 기전이다.
IBAT 저해 기전의 IN-114199는 기존 치료제들과 비교했을 때 장기복용에 적합하고, 기존 약물 대비 내약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높은 선택성과 낮은 약물 상호작용도 장점으로 꼽힌다. 비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차별화된 효능을 확인하기도 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상을 승인 받아 진행 중으로, 2026년 8월까지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IBAT 저해 기전의 만성 변비 치료제는 에자이의 '구피스(성분명 엘록시바트)'가 있으며, 일본 의약품의료기긱종합기구(PMDA)로부터 지난 2018년 허가 받아 사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