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진입 시 경쟁 심화 가능성…차별화 위한 추가 경쟁력 확보 주목해야
[프레스나인] HK이노엔은 저분자화합물 외에도 골다공증 치료제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그 중 하나가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IN-B00009(에크노글루타이드)로, 지난해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IN-B00009는 주 1회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GLP-1 제제로, 호주·뉴질랜드에서 진행한 임상2상에서는 경쟁 약물인 리라글루티드와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리라글루티드가 1일 1회 투여 제형인 것을 감안하면 더 뛰어난 효능이 기대되면서도 편의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3상 시험을 승인 받았으며, 오는 2028년 5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단, IN-B00009의 상업적 성과는 아직까지 낙관적으로 바라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IN-B00009의 개발이 완료될 시점에는 더 다양한 약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개발되고 있는 GLP-1 제제들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로 투여 주기를 2주 혹은 그 이상으로 늘리거나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로 개발해 편의성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효능을 더 높이기 위해 GLP-1 계열에 GIP 또는 글루카곤 등을 더한 2중 혹은 3중 작용제로 개발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이 같은 파이프라인들은 2027년 이후 국내 시장에서 점차 판매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IN-B00009의 임상3상이 2028년 완료되면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다중작용제 대비 부작용 관리나 안전성, 임상 데이터 확보 등에서 유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마케팅 역량이나 가격 경쟁력에 따라 출시 이후 성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HK이노엔은 비만 외에도 2형 당뇨병 및 MASH(대사기능 관련 지방간질환) 등으로 적응증 확대를 염두하고 있어 추가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