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출시 가능성은 미지수...현재 HK이노엔 케이캡 공동판매
[프레스나인] 보령이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신약들의 제네릭에 대한 상표 취득에 나섰다. 최근 P-CAB 제제들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제네릭 진출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P-CAB 개발사인 HK이노엔과 협업관계 및 특허 문제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P-CAB 제네릭을 선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 2월 ‘테고비(Tegob)’, ‘펙수비(Fexub)’, ‘보노비(Vonob)’ 등 상표 3종을 한꺼번에 출원했다.
상표명을 보면 각각 HK이노엔 테고프라잔(tegoprazan, 제품명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프라잔(fexuprazan, 제품명 펙수클루), 다케다제약 보노프라잔(vonoprazan, 제품명 보신티) 등 P-CAB 제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P-CAB 제제는 기존 양성자펌프억제제(PPI) 계열 약물과 비교해 약효 지속시간이 길고 야간 위산 조절에 효과적인 등 장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 HK이노엔이 국내 첫 P-CAB 제제로 케이캡을 선보였고 뒤이어 대웅제약이 2022년 펙수클루를 출시했다. 보신티의 경우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출시되지는 않았다.
케이캡과 펙수클루 출시 후 P-CAB 제제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 점유율은 22.3%에 이른다. 이처럼 P-CAB 제제의 존재감이 커지자 여러 제약사가 특허소송, 생동성 시험 등 제네릭 출시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상표 출원을 보면 보령도 기존 P-CAB 제제의 제네릭 출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상표 출원이 100%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특히 보령은 지난해부터 HK이노엔과 케이캡 및 보령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공동판매를 진행하며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중이다. 파트너십을 지속하는 동안에는 굳이 P-CAB 제네릭 개발에 나설 유인이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보령 관계자는 “향후 제네릭 출시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P-CAB 계열 상표를 취득하려는 것” 이라며 “구체적인 출시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