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타이드 생산기술 앞세워 CDMO 확장...증설 추진
기능성 펩타이드 화장품 출시 예정, HLB글로벌과 협업 논의중
[프레스나인] HLB펩(옛 애니젠)이 HLB그룹 인수 후 본격적인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자체 펩타이드 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능성 화장품 등 신사업에 도전한다. 특히 그룹사들과 협업을 통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심경재 HLB펩 대표는 22일 HLB포럼과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우리는 좀 더 진보된 형태의 비만 신약을 개발하려고 한다”며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AGM-217에 대해 마우스 실험에서 좋은 효과를 이미 확인했고 곧 영장류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만 치료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HLB제약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을 도입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현재 비만 치료제는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주 1회 투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를 한 달에 한 번 투여하는 식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또 치료제 가격 측면에서는 직접 소재를 생산하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이점이 있고 바라봤다.
HLB펩은 다른 신사업인 기능성 화장품 쪽에서도 그룹사와 협업을 모색한다. 회사는 살균, 항염 등 효능을 지닌 성분 커큐민을 활용해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커큐민은 지용성으로 체내 흡수율이 낮은데 여기에 HLB펩이 개발한 펩타이드를 붙이면 흡수율이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심 대표는 “소비자 공략 노하우가 있는 HLB글로벌과 화장품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며 “HLB글로벌에는 커큐민 제형 없고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봐도 제대로 커큐민 화장품을 만드는 곳이 없어서 사업영역이 겹치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매출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잘 팔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CDMO 사업의 경우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 시장 규모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HLB펩이 지닌 펩타이드 생산 기술력을 앞세워 충분히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심 대표는 “CDMO 경쟁력은 얼마나 폭넓은 펩타이드를 개발하느냐,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느냐, 얼마나 높은 순도로 만들 수 있느냐로 결정된다”며 “HLB펩은 모든 상용화됐거나 알려진 펩타이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장성 공장과 오송 공장에서 생산중인 원료의약품에 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의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인증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조만간 오성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증설 등에 필요한 자금은 자체 현금으로 충당 가능하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