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CT-P70과 유사...cMET 타깃, TOP1 저해제 탑재 등 일치
CT-P70, 미국 임상 1상 진입...안전성 강조
[프레스나인] 미국 애브비(Abbivie)가 개발한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임상 중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환자 사망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기전이 같은 신약을 개발하는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임상 부담이 커진 한편 안전성을 앞세워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애브비는 ADC 후보물질 ABBV-400(성분명 텔리소투주맙 아디주테칸)의 임상 1상 결과에 관한 논문 초록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5)에서 발표한다.
ABBV-400은 암세포에서 활성화돼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타깃으로 한다. 페이로드(세포독성항암제)인 아디주테칸은 신규 개발된 TOP1(topoisomerase I) 저해제다.
해당 임상 1상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 520명을 모집해 ABBV-400 단독요법 및 ABBV-400과 베바시주맙(bevacizumab)의 안전성 및 예비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계획됐다.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는 임상 코호트 중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편평세포(NSQ)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모집한 코호트에 관한 것이다. 백금 기반 화학요법 및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KI) 병용 투여 후 질환이 진행된 환자가 대상이다.
환자 41명이 등록됐고 객관적반응률(ORR)은 63%(n=26)로 준수했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환자 20%가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는 치료 관련 이상반응(TEAE)을 겪었다. 특히 사망이 4건 발생했는데 이 중 1건은 임상 약물과 관련해 발생한 것으로 간주됐다.
TOP1 저해제인 아디주테칸의 독성 문제로 보인다. TOP1 저해제는 간질성폐질환(ILD), 폐렴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에서 이런 부작용이 환자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눈에 띈다. 미국 MSD와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TOP1 저해제 탑재 ADC HER3-DXd(성분명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의 경우 비소세포폐암 임상 3상에서 ILD로 인한 사망 2건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ABBV-400과 기전이 같은 셀트리온 ADC CT-P70의 데이터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CT-P70은 ABBV-400처럼 cMET을 타깃하며 피노바이오와 공동 개발한 TOP1 저해제 PBX-7016을 페이로드로 탑재했다.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 대상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셀트리온은 CT-P70의 치료효과 못지않게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CT-P70은 고형암 동물모델에서 높은 종양 억제효과를 보이는 한편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 역시 임상 중인 경쟁사 파이프라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약물 투여량을 설정할 수 있는 범위가 여유롭다는 뜻이다. 셀트리온은 실제로 CT-P70이 높은 투여량을 통해 우수한 종양 침투(tumor penetration)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