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약물 대비 높은 효과…비도파민 계열로 새로운 치료 옵션 가능성
[프레스나인] 일동제약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으로, 지난 2017년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성분명 베시포비르)'를 허가 받는 등 신약 개발 성과를 조금씩 실현시켜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연구개발비로 인해 재무 상태가 악화되기도 했지만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를 분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자회사 유노비아와 함께 개발 중인 ID119040338는 일동제약의 이러한 신약 개발 행보에 가장 중심이 되는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기대를 받고 있다.
ID119040338는 아데노신 A1 및 A2A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길항제로,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 흑질(substantia nigra)에 위치한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basal ganglia)에서 운동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이 신경세포가 60~80% 이상 소실되면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치료는 레보도파 등 도파민계 약물 투여와 운동 치료가 기본이며,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적 치료(뇌심부자극술)를 시행하기도 한다.
일동제약은 이러한 환자들에게 아데노신 A1·A2A 수용체를 억제해 파킨슨병을 치료하려는 전략이다.
아데노신 A1·A2A 수용체는 뇌 기저핵의 일부인 선조체에서 도파민 신호와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는데, 이를 억제하면 도파민 신호와의 시너지를 통해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을 개선하고, 인지기능·주의력·각성 장애 등을 개선하는 기전이다.
비임상시험을 통해 경구 투여 시 약물 흡수력과 혈액-뇌 장벽(BBB) 투과능을 확인했으며, 경쟁 약물 대비 운동 증상 개선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는 아데노신 A2A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이스트라데필린과 도파민계 약물인 레보도파 등이 있으며, 아데노신 A1 및 A2A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은 아직까지 개발 단계에 머물러있다.
따라서 일동제약이 ID119040338의 개발에 성공하면 기존 아데노신 A2A 수용체 길항제 대비 더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것은 물론 도파민계 약물과의 병용을 통해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동제약은 현재 국내 및 미국 임상1상을 추진 중으로,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또는 투자 유치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개발 단계에서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