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제 구축 본격화...동화약품 재무·인사 관리 맡기도
[프레스나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상표로 꼽히는 동화약품의 ‘부채표’ 상표가 다른 기업에 넘어갔다. 다행히 그룹 안에서의 손바뀜이다. 동화약품의 최대주주인 디더블유피홀딩스(DWP홀딩스)가 본격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면서 상표권 양수도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허청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부채표를 포함해 지금까지 출원한 상표 270여건을 3월 DWP홀딩스에 양도했다.
동화약품은 한국에서 최고령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1897년 궁중 선전관으로 있던 민병호 선생이 궁중 소화제를 대중화하기 위해 ‘활명수’를 개발했고, 활명수 판매의 전진기지로 동화약품의 전신인 동화약방을 설립했다.
동화약품 하면 생각나는 부채표 상표도 이 시기에 처음 나왔다. 1910년 8월 15일 특허국에 등록된 부채표는 한국기네스협회로부터 한국 최초의 등록 상표로 인정받은 바 있다. 2025년을 기준으로 보면 115년에 이르는 역사를 지닌 셈이다.
부채표를 단 활명수는 현재도 한국을 대표하는 소화제로 꼽힌다. 판매량도 엄청나 연간 1억병 가까이 팔린다. 2023년 기준으로 누적 약 90억병이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지난해 동화약품의 활명수류 매출은 834억원으로 전체의 약 18% 규모에 이른다.
이처럼 회사 자체를 상징하는 상표가 DWP홀딩스에 이전됐다는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이제 DWP홀딩스 차원에서 동화약품을 포함한 여러 계열사의 사업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DWP홀딩스는 동화약품 지분 15.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인 오너 4세 윤인호 DWP홀딩스 대표가 DWP홀딩스 지분 60%를 들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 3월 동화약품 대표로 선임됐는데, 이와 맞물려 동화약품과 DWP홀딩스 간의 브랜드 자산 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관리 이외의 중요 업무도 DWP홀딩스 몫이다. DWP홀딩스는 지난해부터 동화약품에 인사·재무 관리 등을 포함한 셰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한편 자체적으로 경영전략, 재경 담당 인력을 채용하면서 지주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