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삼양홀딩스가 제약바이오사업을 담당하는 바이오팜그룹을 별도 회사 삼양바이오팜으로 분할한다. 다만 제약바이오 관련 해외 법인의 경우 분할에서 제외돼 삼양홀딩스 산하에 남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 분할은 삼양홀딩스 자체의 제약바이오사업을 분할하는 것으로, 삼양홀딩스 손자회사의 지분과 관련한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현재 삼양홀딩스 산하 법인 중 제약바이오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으로는 삼양바이오팜헝가리(Samyang Biopharm Hungary), 삼양바이오팜USA(Samyang Biopharm USA) 등이 꼽힌다. 이들은 삼양홀딩스 미국법인 삼양홀딩스USA(Samyang Holdings USA)의 100% 자회사, 즉 삼양홀딩스의 손자회사다.
삼양바이오팜헝가리는 바이오팜그룹 주력 품목인 봉합사의 해외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전진기지다. 생분해성 봉합사 시장 1위인 삼양홀딩스는 전체 봉합사 매출 90% 이상을 해외 수출로 벌어들이며 이 가운데 약 30%를 유럽 시장이 차지한다. 삼양홀딩스는 유럽 점유율 확대를 목적으로 헝가리 법인을 설립해 2023년 현지 봉합사 공장을 준공했다.
삼양바이오팜USA의 경우 삼양홀딩스 미국법인(Samyang Holdings USA)의 자회사로 2018년 설립됐다. 미국 등 선진국에 있는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과 삼양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네트워크 창구 역할을 하는 중이다.
삼양홀딩스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명확히 구분해 제약바이오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분할을 추진한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그럼에도 해외 법인을 함께 분할하지 않는 것은 신설 삼양바이오팜의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삼양바이오팜헝가리는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나 아직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매출 114억원에서 순손실 12억원을 냈고 올해 1분기에는 매출 40억원, 순이익 8000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삼양바이오팜USA는 당장 이렇다할 매출이 없는 상태로 지난해 순손실 17억원을 봤다.
삼양바이오팜은 두 해외 법인 없이 국내 사업만으로도 상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전망이다. 봉합사 사업, 항암제 등 제약사업 입지가 탄탄한 가운데 신약개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향후 삼양바이오팜의 자립 체제가 정착된 뒤 해외 법인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다시 이뤄질지 주목된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해외 법인을 삼양바이오팜에 편입시킬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분할 여부와 관계없이 그룹사간 제약바이오사업 관련 협력이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