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넘어 양자의 시대”…김정상 교수, 기술 생태계와 교육 혁신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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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넘어 양자의 시대”…김정상 교수, 기술 생태계와 교육 혁신을 말하다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5.06.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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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 공동기획 전문가 대담 시리즈 ‘프로페썰說’, 김정상 듀크대 교수 출연
"양자컴퓨터, 전문가의 전유물에서 대중의 도구로"… “양자의 ‘킬러앱’, 엉뚱한 데서 나올 수도”
“양자컴퓨터, 아직은 ‘장인의 수공업’ 단계…하지만 기회는 블루오션”

[프레스나인] 양자컴퓨터 선도 기업 ‘아이온큐(IonQ)’ 공동창업자이자 듀크대 전기컴퓨터공학과·물리학과 교수인 김정상 교수가 ‘기술과 사회의 교차점’에서 과학자의 책임을 강조했다. 27일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이 공동 기획한 전문가 대담 시리즈 ‘프로페썰說’ 녹화 현장에서 김 교수는 “진짜 혁신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이 만들어내는 생태계를 보는 통찰력”이라며, 과학기술과 인문사회적 가치의 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술은 도구일 뿐… ‘왜, 무엇을 위한가’에 답해야”

김 교수는 양자정보과학, 나노기술, 인공지능(AI) 등 급진적으로 진화하는 기술 환경에서 “과학자의 역할은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가를 고민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든 양자든, 우리가 왜 이 기술을 개발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를 질문해야 한다”며, 교육 역시 이러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자’, 수공업 단계 넘어 대중화 앞둬…“킬러앱은 엉뚱한 데서 나온다”

김 교수는 현재 양자컴퓨터는 IBM, 아이온큐 등 일부 기업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용화한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이는 1960년대 메인프레임 시대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자컴퓨터의 ‘킬러앱’은 예기치 않은 분야에서 나올 수 있으며, 그것이 대중화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온큐는 실제로 미국 국방부, 공군연구소 등과 협업하며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다. 그는 “AI가 챗GPT로 전환점을 맞았듯, 양자 역시 사용자 친화적인 생태계가 갖춰지는 순간 폭발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양자 기술의 산업적 블루오션 가능성을 언급했다.

◆“AI 시대, 대학의 역할은 문제풀이보다 가치판단”

창업 이후 다시 대학으로 돌아온 김 교수는 현재 듀크대에서 ‘수석 과학기술 전략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AI가 지식 전달의 많은 영역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에 대학은 “지식을 넘어 판단력, 리스크 관리, 사회적 책임 등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950년대 무명의 지역대학이었던 스탠퍼드가 창업 생태계를 주도하며 실리콘밸리를 만든 것처럼, 오늘날 대학은 산업과 협업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은 학생을 ‘사회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만들 사람’을 기르는 일이라는 것이 그의 교육 철학이다.

◆“틀에 맞는 인재보다, ‘틀을 깨는 인재’를”

한국 청년 세대에게는 “정형화된 성공 모델이 오히려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입시와 취업에만 몰두하다 보면 진짜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다양성과 도전의 가치를 사회 전체가 수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양자기술은 아직 아무도 주도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며, 빠른 수용과 응용에 강한 한국 청년들이 충분히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번 대담은 ‘과학기술과 교육의 접점’을 주제로 김정상 교수의 개인사, 양자산업에 대한 전망, 그리고 AI 시대 교육의 방향성을 아우르며 진행됐다. 김정상 교수의 출연 회차는 7월 중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프로페썰說’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된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이 기획한 전문가 대담 시리즈다. 정보 과잉과 전문가 범람의 시대 속에서, 진정한 전문가들이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한 질문을 던지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27일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이 공동 기획한 전문가 대담 시리즈 ‘프로페썰說’ 녹화 현장(강남구 소재 한국고등교육재단빌딩)에서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대담하고 있다. 사진/최종현학술원
27일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이 공동 기획한 전문가 대담 시리즈 ‘프로페썰說’ 녹화 현장(강남구 소재 한국고등교육재단빌딩)에서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대담하고 있다. 사진/최종현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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