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가치주', 'TIGER 은행', 'RISE 중소형 고배당' 등 주목
[프레스나인]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갈 길을 찾고 있는 모양새다. KB증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65조원,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1.3조원까지 늘어나며 투자 여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개인의 직접적인 매수세는 제한적이며 ETF 시장에서도 뚜렷한 자금 유입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움직이기 시작한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금융주와 가치주, 배당주에 초점을 맞춘 ETF 상품들에서 순매수 대금이 평균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과거처럼 강하게 들어오고 있지는 않지만, 특정 섹터를 중심으로 수급이 움직이기 시작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면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1년간 한국 상장 ETF를 대상으로 주간 누적 개인 순매수 대금이 52주 평균 대비 20배 이상 증가한 종목들을 분석한 결과 금융주, 고배당주, 저평가 우량주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박유안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 통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가 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움직이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투자 대상 ETF로는 'KODEX 가치주'가 있다. 이 ETF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과 주가수익비율(P/E)을 기반으로 선별된 금융, 소재, 산업재 중심의 가치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연초 이후 3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은행'은 국내 주요 은행들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구성한 ETF로 올해 들어 53.5%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RISE 중소형 고배당' 역시 현금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연초 이후 4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TIGER 우량가치', 'BNK 주주가치액티브', 'KODEX 200exTOP' 등도 개인 순매수 대금이 크게 늘어난 ETF로 꼽혔다. 특히 이들 ETF는 모두 최근의 금융시장 정상화 정책과 맞물려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