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약물과 병용 투여 가능성…임상2b상 진행 중
[프레스나인] 현대약품이 개발 중인 다양한 영역의 신약 및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주목되는 파이프라인은 HDNO-1605(HD-6277)이다.
HDNO-1605는 GPR40 수용체를 타깃으로 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체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해 혈당을 낮추는 기전의 약물이다.
GPR40(G Protein-coupled Receptor 40, G 단백질 결합 수용체 40)은 체내에서 장쇄 유리 지방산(long-chain free fatty acid, FFA)을 감지하는 수용체다. 췌장의 베타세포와 위장관 내 인크레틴 호르몬 분비 세포에 발현돼 있으며, 유리 지방산 등 리간드가 GPR40에 결합하면 G 단백질을 활성화시킨다. 활성화된 G 단백질은 다양한 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베타세포 내 칼슘 농도를 증가시키고, 이는 인슐린 과립의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조절하게 된다.
중요한 점은 리간드가 GPR40에 결합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신호가 전달되지만, 이 과정이 포도당 농도가 충분히 높을 때에만 활성화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고혈당 상태에서만 인슐린 분비가 유도되고, 저혈당 또는 정상혈당 상태에서는 추가적인 인슐린 분비가 거의 일어나지 않아 저혈당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 중인 약물들의 경우 설포닐우레아 계열은 췌장 베타세포를 직접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 혈당강하 효과가 있지만 저혈당 위험이 문제로 남았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HDNO-1605는 기전 당뇨병 치료제와 다른 기전의 약물인 만큼 병용 투여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대약품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DNO-1605의 병용 투여에 대한 임상1상 시험을 승인 받아,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발 빠르게 모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HDNO-1605는 국내에서 병용 투여에 대한 임상1상 외에도 단독 투여 임상2b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도 단독투여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캐나다의 리미널 바이오사이언스(Liminal BioSciences)의 GPR40-GPR84 관련 복합 대사조절·항염증 약물 '페자게프라스(frzagepras)'가 알스트롬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과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을 완료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의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가 GOR40 작용제 IDG16177의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앞서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