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Next Level]①KB국민은행, 사고 속 조직 손질…검증은 ‘지금부터’
상태바
[내부통제 Next Level]①KB국민은행, 사고 속 조직 손질…검증은 ‘지금부터’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5.07.16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보보호 이관부터 AI 상담·책임 구조 정비까지 다층적 통제 개편
상반기 금융사고 5건 공시..조직 손질과 통제 실효성의 시험대

<편집자주> 지속되는 금융사고와 복잡해진 리스크 환경 속에서 은행권이 내부통제 체계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 본지는 조직 구조 개편, 기술 기반 통제 장치, 책임 범위 조정 등 각 은행의 대응 방향을 짚는다.

[프레스나인]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에서 다섯 건의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외부 사기부터 내부 배임까지 사고 유형도 다양했다. 이에 국민은행은 준법감시인을 중심으로 내부통제 조직을 손보고, 정보보호 기능을 포함한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금부터는 이러한 변화가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지를 검증받는 시점이다.

올해 국민은행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사고는 모두 5건, 금액으로는 약 131억원에 이른다. 전세사기, 신용등급 조작, 담보대출 사기 등 유형도 다양했고, 외부인의 서류 위조와 내부 통제 위반 사례가 모두 포함됐다. 2022년 1건, 2023년 2건이었던 공시 건수는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

이 같은 사고들을 계기로 국민은행이 우선 손본 것은 조직의 구조다. 지난 2일 정보보호본부를 기존 테크조직 산하에서 준법감시인 직속으로 전환하며 정보보호를 기술 영역이 아닌 내부통제의 핵심 기능으로 재정립했다.

단순한 조직 이관에 그치지 않았다.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기술 기반으로 고도화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직원용 상담 챗봇을 도입해 규정·상품·지침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 의심거래 탐지 시스템에도 AI를 접목해 사전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 현장 단위의 책임 구조도 바뀌었다. 올해부터 지점장급까지 통제 관리 책임이 확대됐고, 영업점별 리스크 대응 매뉴얼과 점검 기준도 새로 마련됐다. 본점 중심의 통제를 넘어 일선 영업 현장에서도 위험을 감지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변화다.

국민은행의 내부통제는 1차 현업의 자체 점검, 2차 준법감시·리스크관리, 3차 독립 감사로 이어지는 3단계 구조로 운영된다. AI 도입, 조직 이관, 책임 구조 확대까지 다층적 조치를 취한 국민은행이지만 이제부터는 변화의 실효성을 현장에서 입증해야 할 시점이다.

사진/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