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기아자동차의 소형 전기 SUV EV3가 한국보다는 영국과 유럽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 승용차로 등극한 가운데, 기아는 유럽에서 EV 전략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EV3는 2025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총 12,525대가 등록됐으며, 6월 한 달 판매량은 1,884대를 기록했다. 판매 순위는 22위에 그쳤지만, 현대 아이오닉5 판매량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아이오닉 9은 총 3,608대가 판매됐으며, 새롭게 출시된 EV4는 3,277대가 인도되었다. 반면, 기아 쏘렌토는 같은 기간 59,129대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내연기관 중심의 강세가 이어졌다.
국내 소비자들의 EV 수요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생산량을 유럽 시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반응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유럽은 현대자동차그룹의 EV 전략에 핵심 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영국 상반기 전기차 판매 1위는 EV3
EV3는 2025년 상반기 영국 소매시장 전기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EV3는 6,293대가 판매되어 기아 전체 판매량의 10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티지는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23,012대가 판매되었으며, 곧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전기차 버전은 없다.
기아는 6월 말까지 총 62,005대의 내연기관 및 전동화 차량을 판매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현재 기아는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포드보다 1,600대 더 많이 판매했고, BMW보다는 5,700대 적었다. 1위는 94,156대를 기록한 폭스바겐이 크게 앞서 있다.
영국 정부는 신규 EV 구매자에게 6억5천만 파운드(한화 약 1조1천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추가 지급하며 EV 보급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영국 신차 시장의 4분의 1이 EV일 정도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EV 라인업 확장…EV2·EV1도 준비 중
기아는 EV 전략을 단번에 밀어붙이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EV3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모델 중 가장 작은 SUV(전장 4.3m)다. 향후 EV2와 EV1도 개발 중이며, EV4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곧 생산을 시작한다.
EV3는 2024년 7월 부산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되었으며, 국내 출시 후 유럽 시장(좌측 핸들 모델)은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생산은 경기 광명 ‘오토랜드 광명(구 소하공장)’에서 이루어지며, 미국 시장용은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실내 공간은 동급 대비 넉넉하다. e-니로보다 짧지만 휠베이스(2,680mm)가 길어 레그룸이 넉넉하고, 수평적인 대시보드와 차세대 내장재를 통해 EV6·EV9과 유사한 감성을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은 460리터, 앞쪽 프렁크는 25리터로 충전 케이블을 수납할 수 있다.
EV3는 204마력(150kW), 283Nm 모터에 58.3kWh 또는 81.4kWh 배터리 선택 가능하며, 최대 350마일(약 563km)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HMG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기술인 NCMA 리튬이온 셀을 사용한다. 기아는 EV3의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를 20만 대로 설정, 이 중 2.5만~3만 대는 국내 판매가 목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6년 중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