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VR로 출시한 모탈블리츠도 당시로서 꽤 괜찮은 게임이었지만, 4일 PSVR로 나온 모탈블리츠는 여러 면에서 완성도가 훨씬 높다.
모션콘트롤러를 두 손에 쥐고 다양한 동작으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적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공중으로 띄운 뒤, 나머지 한 손으로 슬로우모션이 걸린 다른 적을 처치하는 고난이도 플레이도 가능하다. 게임 내 오브젝트를 집어던질 수 있다. VR게임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언리얼3엔진을 바탕으로 한 그래픽은 해상도가 꽤 높다. 레일슈팅(정해진 동선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시선 처리에 혼란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에픽게임즈가 만든 '로보리콜'이 현재 기술과 기획에서 가능한 모든 방식을 게임에 집약한 형태라면 PSVR 모탈블리츠는 VR 슈팅게임에 필요한 요소를 압축해 깔끔하게 정리한 것에 가깝다. 게임 내 등장하는 적군, 아군 캐릭터가 조금 더 다양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게임 내 모든 콘텐츠를 즐기려면 길게는 1시간, 짧게는 40분 정도가 걸린다. PSN에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 비용은 2만2000원이다. 시간과 완성도를 고려하면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VR는 콘텐츠 시장에서 최근 2년간 가장 각광 받는 아이템이었다. 누구나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상품'을 내놓는 곳은 많지 않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기어VR), 아케이드(VR스퀘어), 콘솔(PSVR)에서 모탈블리츠 시리즈를 발전시키며 폭 넓은 경험을 쌓았다. 가능성을 타진하던 시절에서 돈 받고 팔만한 상품을 내놓기까지 발 빠르게 움직였다.
게임이 흥행산업이라고 생각하면 시대의 흐름을 타야 한다. 흐름에 몸을 맡기면 중심을 잡기 쉽지 않다. 변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뚝심을 가진 개발사 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한줄평: 진열대 앞자리가 어울리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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