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가 주가를 못 따라간다”…하나금융지주 급등에 무색해진 증권가 목표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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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가 주가를 못 따라간다”…하나금융지주 급등에 무색해진 증권가 목표주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5.07.08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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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8일 종가 94,500원까지 올랐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25년 기준 0.6배에 도달하며, 그간 ‘저평가 금융주’로 묶여 있던 하나금융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정작 증권사들의 의견과 목표주가는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여전히 과거의 틀에 갇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제시되고 있는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상당수가 이미 주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LS증권(75,000원), DB증권(77,000원), 유안타증권(81,000원), 신한투자증권(80,000원) 등은 모두 현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의미 없는 수치가 되어버렸다. 

일부 증권사들이 110,000원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긴 했지만, 이 역시 현재 주가 기준으로 상승여력은 15% 안팎에 불과하다. 하나금융의 2025년 예상 ROE가 9%에 달한다. 자기자본비용을 10%만 잡아도 PBR은 0.9배가 되어야 한다. 아직도 50%의 업사이드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핵심은 하나금융의 수익성과 자본효율성, 그리고 주주환원 강화 등 펀더멘털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여전히 과거의 밸류에이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시장의 자기자본비용(Cost of Equity)는 이론적으로 8%정도로 판단된다. ROE가 9% 이상이 나와 준다면 이론적으로 하나금융지주는 PBR 1배 이상으로 거래되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이제 주가를 선도하기보다 뒤따라가는 존재”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주가가 충분히 오른 뒤에야 그제야 목표가를 올리는 후행적 반응이 반복되면서, 투자 판단에 있어 참고 가치에 대한 회의도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사례는 증권업계가 은행업 전반에 걸쳐 적용해온 고정된 디스카운트 프레임이 이제는 재검토돼야 할 시점임을 시사한다. 시장은 이미 밸류에이션에 대해 새로운 기준선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제 증권사들도 현실을 따라가는 수준을 넘어서, 펀더멘털에 걸맞은 평가 기준을 제시해야 할 때다. 

자료/각증권사
자료/각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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