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자 토마 박사는 여러 언어에 능통했다. 그는 냉전 시대 당시, 의사소통을 통한 세계 평화를 꿈꾸며 언어공학적 방법론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결합했다. 토마 박사가 처음 만든 시스트란 기계번역솔루션은 미 공군에 제공돼 미국과 러시아 냉전동안 러시아 과학과 기술문서 번역에 사용됐다.
유럽위원회도 모든 규정과 법률 문서를 번역하는 번역사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 시스트란을 선택, 도입했다. 시스트란은 기업에 기계번역 제품을 제공하며 기계번역을 상용화한 최초 기업이 됐다. 시스트란 덕분에 제록스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이 고객별 언어에 맞는 설명서를 제공했다.
시스트란 솔루션은 비지니스와 개인용 컴퓨터 데스크톱, 서버·디지털 장비에서 사용 가능하다.구글·야후 등 주요 온라인 포털 업체가 2000년부터 7년간 시스트란 솔루션을 도입해 기계번역 서비스를 제공했다. 삼성 갤럭시 모바일에 번역 서비스(S-Translator)를 제공하는 등 꾸준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시스트란이 번역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 이유는 최초 기계번역 엔진을 만들고 상용화하면서 50년간 쌓아온 기계번역 엔진과 트레이닝 노하우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시스트란은 규칙기반기계번역(RBMT), 통계기반기계번역(SMT), 인공신경망기계번역(NMT) 등 새로운 세대 번역엔진이 개발될 때마다 시장을 주도했다. 2017년 전산언어학회(ACL)에서 전문성과 혁신성을 갖춘 우수 연구상을 수상하는 등 학계에서도 시스트란 기술을 인정했다.
시스트란은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세계 주요 국가에 세일즈와 연구법인을 설립해 지역별 트렌드와 요구사항을 빠르게 파악해 시스템에 반영한다. 50년간 정부 기관, 기업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확보·축적한 방대한 언어와 도메인별 데이터를 보유했다. 하버드 자연어 처리팀과 공동개발중인 오픈(Open)NMT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인공신경망 기계번역엔진 개발 커뮤니티도 확보했다.
세계 주요 여행 기업인 부킹닷컴은 지난해 오픈NMT 기반 기계번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온프레미스(On-premise·기업 내 구축형) 형식으로 제공 가능해 보안에 강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사용자 사전(User Dictionary), 번역메모리(Translation Memory), 시스트란이 보유한 언어, 도메인별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 업무환경에 최적화된 번역 엔진 제작이 가능한 점도 시스트란 강점이다.
많은 공공과 기업이 시스트란 솔루션을 도입해 성과를 거뒀다.
고전번역원은 3243책, 2억4250만여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승정원일기 번역 프로젝트를 시스트란 솔루션을 도입해 진행 중이다. 번역시스템은 승정원일기 영조 즉위년부터 4년 3월까지 총 35만 말뭉치와 시스트란사 자체보유 말뭉치 기반으로 짜여졌다.
인공지능 기반 자동번역 모델 훈련을 30번 이상 거쳐 완성했다. 시스트란 시스템 기반으로 초벌번역이 상당한 수준으로 완성됐다. 완역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국적 자동차 제조 회사 푸조 시트로엥은 매출 40% 이상을 유럽 외 지역에서 올린다. 종업원 50% 이상이 비 프랑스인으로 구성돼 번역 솔루션 도입이 시급했다. 푸조는 시스트란 솔루션 도입 후 사내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가 개선됐다.
외부 고객으로부터 획득한 정보를 조직 내 신속 공유하는 환경이 구축됐다. 도메인 기반 언어처리 솔루션으로 업계 전문용어를 지속 업데이트 해 세계 각지에 분포된 그룹과 지사 간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이전보다 전문적이고 비즈니스 최적화 했다.
시만텍도 글로벌 콘텐츠 관리 시스템에 시스트란 번역 엔진 솔루션을 도입해 글로벌 언어 지원 부서의 부원 개인 생산성이 두 배 가량 향상됐다. 시스트란 번역엔진 솔루션으로 업무 규모를 정확하게 예측해 효율적 프로젝트 원가관리가 가능해졌다. 세계 시만텍 고객에게 제품 관련 문서와 고객 지원 서비스를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게 됐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최대 물류기업으로서 22개국 150여개 해외거점을 보유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바탕으로 물류 서비스 확대, 해외에서 국내로 배송되는 물류 아이템에 영문화 된 국내주소 처리 때문에 업무 프로세스 혼잡과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CJ대한통운은 시스트란 인공지능 언어처리 솔루션을 도입해 자동으로 불명확한 영문 주소를 한국어로 번역했다. 물류정보 흐름을 개선해 전체 해외물류 배송시간을 단축했다.
50년간 번역 시장을 주도한 시스트란은 상생과 협력 통한 번역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그 일환으로 4월 인공신경망 기계번역 엔진 기반으로 차세대 기업형 서버솔루션 시스트란 PNS를 출시했다. 세계 주요 기업과 기관 고객에 솔루션 납품을 논의중이다.
시스트란 관계자는 “고객이 사용하는 도메인과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기업형 기계번역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지속 연구 활동을 진행한다”면서 “꾸준한 연구와 개발활동이 시스트란 경쟁력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도움 되도록 관련 학회에 연구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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