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시간제보험, 메리츠·흥국화재 불참…캐롯손보 추가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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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차 시간제보험, 메리츠·흥국화재 불참…캐롯손보 추가참여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3.06.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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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손보업계 확대 추진…캐롯, B2B 상품 개발 곧 마무리
“생각보다 손해율 높지 않다” 반응…배달서비스 공제조합 변수
메리츠·흥국화재는 추후 참가여부 결정

[프레스나인] 금융당국이 파트타임 배달노동자의 이륜차 보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시간제보험 판매 보험사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대형 손보사 다수가 이륜차 시간제보험을 판매하고 있어 남은 손보사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토교통부와 주요 플랫폼 배달업체들이 설립을 추진해 온 ‘배달서비스 공제조합’이 공식 출범해 종사자에게 특화된 보험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자료/금감원
자료/금감원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조만간 이륜차 시간제보험 상품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당 상품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판매하지 않고 플랫폼 배달업체나 제휴처 등과의 계약이 목적이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2021년부터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만 이륜차보험을 판매했다. 그러다 제휴업체의 제안으로 시간제보험 상품 개발을 추진했다. 

현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6개 손보사에서 플랫폼 배달업체 등과 제휴를 맺어 소속 배달원(라이더)들의 시간제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대형손보사들이 플랫폼 배달업체와 시간제보험을 제휴한 이유는 손해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아 수익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시간제보험 보험료는 시간당 1100원선이다. 현대해상 ‘배민커넥트 오토바이 시간제보험 일정액제’ 상품의 경우 하루 5시간 초과 시 보험료가 6360원으로 고정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아주 좋다고 할 수 없지만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면서 “한 플랫폼 업체가 여러 보험사와 계약을 하고 있어 회사별로 손해율 차이가 크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여름철 침수로 인해 고가의 차량이 전손되는 경우인데 이륜차는 사고가 나도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보상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시간제보험 외에 플랫폼 배달업체 운영에 필요한 다른 보험까지 판매 확장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플랫폼 배달업체가 라이더 보험 외에 회사 운영에 필요한 다른 보험 상품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험사들과 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파트타임 배달노동자의 시간제보험 가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판매 보험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작년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에서도 이륜차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시간제보험 개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자동차보험 판매 12개 손보사 중 위 6곳을 제외하면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 AXA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이 확대 대상이다. 

업계에선 재무건전성 이슈가 있었거나 M&A(기업 인수‧합병) 물망에 오른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AXA손해보험 등을 제외하고 메리츠화재, 흥국화재가 그나마 시간제보험 판매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현재까지 이륜차 시간제보험 판매를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가운데 28일 오후 공식 출범한 배달서비스 공제조합이 향후 시간제보험 시장에 변수로 떠올랐다. 공제조합이 앞으로 배달 종사자들에게 특화된 월단위·시간단위 보험상품을 시중 대비 약 20% 저렴하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5년 이내에 배달 종사자의 보험가입률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공제조합에는 ▲우아한청년들 ▲쿠팡이츠서비스 ▲플라이앤컴퍼니 ▲로지올 ▲만나코퍼레이션 ▲부릉 ▲바로고 ▲슈퍼히어로 ▲스파이더크래프트 등 소화물 배송 대행서비스인증사업자 9곳이 참여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공제조합 출범으로 영향이 있겠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하고 있다. 

A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 있어 이륜차보험 비중은 매우 작다”면서 “공제조합 출범으로 영향은 있겠지만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는 남은 손보사들이 시간제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들의 추이를 지켜본 후 판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2021년 2곳이던 판매 보험사가 올해 6개로 늘었다”면서 “남은 6개사는 기존 6개사가 잘하는지 보고 판매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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