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스나인] 최근 은행들이 경기침체 속 고금리 지속, PF 리스크로 자산건전성이 화두로 떠오르자 부실채권 관리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이 상반기에 상각 또는 매각한 부실채권 규모가 1.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7350억원 보다 130% 가량 늘어난 액수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한다. 내부기준에 따라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 시 이를 장부에서 손실로 처리(상각)하거나 자산유동화 회사 등에 헐값에 매각한다. 손실을 감내하고 고정이하여신(NPL) 및 연체율 등 건전성지표 관리에 나서는 것이다.
하나은행이 상반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섰다. 1분기 2510억원 이어 2분기에도 2630억원을 처분하는 등 전년동기 1180억원 보다 4배 이상이 많은 총 5135억원을 상·매각했다.
하나은행의 부실채권 대부분이 기업여신에 쏠린 점이 눈에 띈다. 하나은행 기업여신 규모는 1년6개월 만에 23%(126.4조원→155.6조원) 증가했다. 상반기에 처리한 총 부실채권 중 기업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우리은행은 전년도(1770억원) 대비 2.5배 규모인 총 4510억원(1분기 2160억원, 2분기 2350억원)을 처분했고, 국민은행은 40% 늘어난 3250억원을 정리했다. 신한은행은 전년보다 2배에 가까운 3926억원(전년도 2092억원)을 정리했는데, 2분기에만 2855억원(1분기 1071억원)을 상·매각해 최근 부실채권 관리에 집중한 모습이다.
은행들의 선제적인 부실채권 관리에도 건전성 지표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년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부실채권을 정리한 하나은행 NPL비율은 0.24%에서 0.21%로 소폭 개선됐으나 연체율은 0.16%에서 0.26%로 크게 올랐다. 우리은행도 NPL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5bp(0.19%→0.24%)와 11pb(0.18%→0.29%)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연체율과 NPL비율이 각각 8bp(0.19%→0.27%), 1bp(0.26%→0.27%) 올랐고, 국민은행은 9bp(0.14%→0.23%), 6bp(0.19%→0.25%)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