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모니모'로 삼성금융계열 내부거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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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모니모'로 삼성금융계열 내부거래 급증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3.08.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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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모니모' 분담비용 865억원
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유가증권 매도거래 제외시 최대규모

[프레스나인] 삼성금융계열사 데이터 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통합플랫폼 '모니모(monimo)'로 인해 삼성카드가 삼성금융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모니모 관련 내부거래 규모만 865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삼성금융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대부분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의 삼성자산운용 간의 유가증권 매도거래가 차지했는데, 데이터 사업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련 거래규모가 커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삼성카드가 운영하는 모니모 구축 및 운용 분담비용으로 올해 말까지 총 320억66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당초 2021년 4월 삼성카드와 맺었던 모니모 운영 관련 분담비용규모는 142억6900만원에 그쳤는데, 올해 들어 그 규모를 대폭 늘린 것이다.

삼성화재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모니모 분담비용으로 350억3900만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2021년 4월 결의했던 173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삼성증권 역시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 모니모 운영 분담비용으로 삼성카드에 193억69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2021년 4월 의결했던 분담금 74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운 규모로 늘어났다.

삼성금융 계열사는 모니모 분담 비용을 늘린 이유에 대해 "통합플랫폼 중요도 확장, 당초 계획 대비 회원 조기 확보,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추진에 따라 거래금액을 증액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달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모니모 구축과 운영 분담비용 총액을 864억7400만원으로 수정 의결했다. 삼성카드의 계열사별 분담비용 결정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6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했고, 7월에는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신용정보 제공 주체의 동의를 기반으로 금융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졌고, 비금융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신용정보와 비금융데이터를 결합해 맞춤형 정보 제공과 금융·비금융 컨설팅을 할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카드는 부수업무로 신용정보 분석과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금융상품 광고와 홍보, 컨설팅 등을 추가하기도 했다.

모니모 구축과 운용비용을 분담하기로 하면서 삼성카드는 삼성금융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주축이 됐다.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삼성화재의 삼성자산운용과의 유가증권매도거래 규모가 2439억6100만원(2022년말 기준)으로 최대 규모이긴 하지만 이들 거래가 투자일임 등의 성격을 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내부거래라고 하기는 어렵다. 삼성카드의 금융계열사 대상 내부거래 규모는 2022년의 경우 563억원에 그쳤는데, 모니모 관련 내부거래로 인해 내부거래 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카드의 금융계열사와의 내부거래는 삼성화재 대상 455억8600만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비금융회사와의 내부거래는 삼성전자판매(236억원), 삼성전자(151억원), 삼성전자서비스(149억원), 삼성디스플레이(33억원), 에스원(31억원), 삼성SDS(25억원)등으로 금융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는 극히 적은 수준에 그친다. 간접 내부거래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의 할부금융취급 잔액도 100억원으로 전체 할부금융취급잔액의 1.76%에 그치고 있다.

삼성금융복합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2022년 기준)
삼성금융복합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2022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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