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의 수상한 분기보고서, 유동성자산 1.6조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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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의 수상한 분기보고서, 유동성자산 1.6조 축소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3.08.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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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유동성 자산 14조3089억원에서 12조7264억원 정정…유동성 비율 80.6%포인트 하락
동양생명만 자산분류 기준 수정…“자산산출 기준 변동 때문"
동양생명 1분기 분기보고서 정정 내용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동양생명 1분기 분기보고서 정정 내용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프레스나인] 동양생명이 유동성자산을 대거 축소했다. 생명보험회사 중에서 홀로 유동성자산 규모를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달 28일 1분기 분기보고서 정정 공시를 통해 유동성자산이 14조3089억원에서 12조7264억원으로 1조5825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동성자산 감소 영향으로 인해 유동성 비율도 당초 864.3%에서 783.7%로 80.6%포인트나 급락했다.

동양생명은 분기보고서 정정사유를 "신제도관련 감독회계 재무제표 작성기준 명확화"라고 밝혔다. 신제도 관련 재무제표 변경은 금융자산(IFRS9) 분류방법 변경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는 올해 보험계약에 관련한 회계기준 ‘IFRS17’와 금융상품 관련 회계기준 ‘IFRS9’를 함께 도입했다. IFRS9은 대출채권은 물론 유가증권 등 금융자산 대부분에 적용되는 회계기준이다. 이에 동양생명이 IFRS9 시행에 따라 만기보유금융자산과 매도가능금융자산,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등을 변경하면서 일부 자산의 잔존만기를 3개월 이내로 인식했다가 이를 정정했다는 것이다.

이 영향으로 운용자산 평균잔액도 30조7067억원에서 30조6381억원으로 686억원 줄었다. 총자산 평균잔액도 31조1848억원에서 31조1142억원으로 706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 기말잔액은 정정 전 22조7359억원에서 정정 후 22조6653억원으로 706억원 줄었으며, 운용수익도 2978억원에서 2936억원으로 42억원 감소했다.

동양생명이 새로운 회계기준 시행에 따라 자산산출 기준을 변경했다면 다른 보험사들도 이를 함께 변경하고 분기보고서를 정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생명보험사 중에서 자산기준에 대한 수정을 한 곳은 동양생명이 거의 유일하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자산산출 기준이 일부 변동돼 유동성 자산과 운영 자산 등이 줄었다”고 말했다. 

사진/동양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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