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스나인]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장마에도 불구하고 80% 이하의 손해율을 기록한 것이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손보사 7곳(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7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가마감 기준)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수준으로 보고 있다. 올 초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늘어나 작년보다 손해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상황이다.
전년 동기 대비 손해율이 가장 높아진 회사는 한화손해보험이다. 한화손해보험 7월 누적 손해율은 80%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4%포인트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유일하게 7개 보험사 중 손해율이 하락했다. 현대해상 지난해 7월 누적 손해율은 78%였지만 올해는 77.4%로 0.6%포인트 낮아졌다.
삼성화재의 7월 누적 손해율은 77.4%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KB손해보험와 DB손해보험의 누적 손해율은 전년 대비 각각 0.7%포인트, 1.3%포인트 높아진 77.1%, 77.4%를 나타냈다.
이들 7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들의 손해율이 70%대를 유지함에 따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생금융 중 손보업계가 참여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꼽히고 있다.
특히 7개 손보사의 올 상반기 순익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보험료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회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 합계(별도 재무제표 기준)는 4조381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3조9775억원에 비해 9.2% 늘었다.
다만 손보업계는 향후 손해율 상승을 전망하며 보험료 인하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 광복절 연휴와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차량 운행량 증가 및 사고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더불어 주요 보험사의 보험료 인하조정 반영 및 향후 가을 태풍 피해발생 가능성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