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금융 캐시백 마케팅에 4대 보험료 무이자할부 행사
"내실경영 상황에서 현대카드만 외형확대 전략"


[프레스나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2강 체제인 신용카드사의 개인 신용판매(카드론·현금서비스 제외) 시장에서 현대카드가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기아라는 캡티브 마켓을 통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4대 보험료 무이자할부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반등이라는 평가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개인 국내 및 해외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10월 기준 11조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개인 신판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해 온 삼성카드(10조8805억원)를 소폭 앞지른 규모다.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7.32%(BC카드 자체 및 NH농협카드 포함 기준)로 신한카드(18.89%)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카드가 17.13%로 간발의 차이 3위였다. KB국민카드의 점유율은 14.57%로 다소 차이가 있는 4위이고, 롯데카드(9.0%)·NH농협카드(7.15%)·우리카드(7.05%)·하나카드(6.25%) 순이다.
현대카드의 월별 개인 신판 규모가 삼성카드를 추월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현대카드의 개인 신판 확대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취급고의 일시적 확대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가 10월 자동차 캐시백 혜택을 줄이면서 현대차·기아라는 계열거래를 통한 50%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취급고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올해 9~10월 자동차 캐시백 현황을 보면 현대카드와 하나카드가 각각 0.8%, 1.1%의 캐시백 혜택을 지속한 것과 달리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은 캐시백 혜택을 대폭 줄였다. 신한카드는 9월 1.0%였던 캐시백을 10월 0.8%로 20bp나 줄였고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0.7%, 0.5%로 각각 30bp, 50bp 축소했다.
현대카드의 4대보험료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점유율 변화에 영향을 미친 변수로 평가된다. 현대카드는 4대 보험료에 대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올 연말까지 제공하고 있다. 반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해당 혜택을 중단했고, 삼성카드는 올해 3월부터 무이자할부 혜택을 중단했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지난해부터 무수익·저수익 취급고 증가 억제 차원에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카드의 개인 신판 확대에는 올해 처음 도입된 ‘애플페이’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애플페이 도입 시기인 3월 크게 늘어났던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수가 이후 정체 상태라는 점에서 애플페이에 따른 개인 신판 확대가 지속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해석은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의 월중 개인 신규 회원수는 3월 20만3000명에 달했으나 이후 4월 16만6000명, 5월 14만5000명, 6월 12만5000명, 7월 12만명, 8월 11만5000명, 9월 10만5000명 10월 11만9000명 등으로 오히로 증가세가 멈춘 상태다.
현대카드의 10월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누적 기준 개인 신판 점유율에서는 삼성카드가 17.60%로 여전히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점유율은 16.47% 수준이다. 신한카드가 19.19%의 점유율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롯데카드(9.28%)가 4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NH농협카드(7.21%), 우리카드(7.03%), 하나카드(6.12%)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 지속과 개인 소비 감소 등 경기 악화로 인해 카드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내실경영과 리스크관리 중심으로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판촉을 축소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외형확대 중심의 현대카드와 하나카드의 성장전략은 타사와는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