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고신용자ㆍ 중저신용 금리↑…신용대출 비중요건 완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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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고신용자ㆍ 중저신용 금리↑…신용대출 비중요건 완화 영향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4.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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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대출 비중 완화조치 이후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 상승세 지속

[프레스나인] 당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대출 규제 완화 이후 이용자 중 고신용자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KCB 기준)는 906점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신용점수는 올해 각각 61점(835점→896점), 49점(854점→903점)씩 올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찌감치 중저신용대 대출을 억제해 온 토스뱅크(929점→919점)도 고신용자 대출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평균 신용점수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올해부터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가 완화됨에 따라 고신용자 중심으로 한 신용대출이 늘었기 때문인데, 올해부터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평잔 30% 이상으로 일원화했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금융당국이 매년 제시하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충족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 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는 토스뱅크 44%,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였다. 지난해까지 말잔 기준 30%였던 신용대출 비중이 평잔 기준 30%로 바뀐 셈이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 중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은행은 카카오뱅크(30.4%)가 유일했다. 토스뱅크(31.5%)와 케이뱅크(29.1%)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조건완화로 인터넷은행들은 일제히 중·저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높여야 할 당위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기준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850~801점 (6.17%→6.56%) ▲800~751점 (6.79%→7.06%) ▲750~701점 (7.20→7.54%) ▲700~651점 (7.85→8.01%) 등으로 모든 구간에서 상승했다.

중·저신용자의 신용대출금리를 인상하고,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면서 '금리 역차별' 현상은 일부 완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1월 기준 카카오뱅크 신용등급 901~950점의 대출금리는 6.24%였던 반면 801~850점의 금리는 6.17%였는데, 2월 기준으로는 신용등급 901~950점의 금리는 5.90%로 낮아지고, 4등급은 6.56%로 높아졌다.

인터넷은행들은 건전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4조3149억원인 관련 대출잔액을 내년 4조8193억원, 2025년 5조347억원, 2026년에는 5조2333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도 3조634억원, 2조1929억원 수준이었던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를 2026년 말에 4조7837억원, 2조7703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2026년 말까지 분기 단위로 대출공급과 대안신용평가모형 고도화 현황, 건전성 관리 계획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필요시 개선을 권고하는 등 관리·감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은행연합회
자료/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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