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해외실적 역성장...갈길 먼 '글로벌 수익 25%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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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해외실적 역성장...갈길 먼 '글로벌 수익 25% 목표'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5.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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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베트남·캄보디아 나란히 순익 감소
베트남우리은행 경영유의 5건·개선사항 1건 제재
지난 3월 글로벌그룹장 인사 교체 단행

[프레스나인] 은행권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해외 실적이 휘청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 25% 이상'을 목표를 밝혔지만, 3대 해외법인 중 하나인 베트남우리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해외에서 722억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지난해 1분기(1269억원)과 비교하면 43.1% 줄어든 수치다. 국내에 거점으로 두고 있는 한국비티엘인프라투융자회사를 제외한 우리은행의 11개 회외법인 중 실적이 개선된 지역은 브라질, 필리핀, 유럽 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상황이 좋아졌을 뿐 브라질과 유럽에서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해외 실적이 악화된 데는 동남아시장에서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해외법인 순익 1위를 차지한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의 순익규모는 602억7700만원에서 올해 141억6900만원으로 감소했다. 베트남우리은행 실적도 같은 기간 596억9200만원에서 131억69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캄보디아 법인은 251억9400만원에서 -68억9300만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신한은행의 베트남처럼 우리은행이 해외 확장 거점으로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올초 인도네시아 대선 영향으로 공무원 연금 대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또, 지난달 베트남우리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여신업무·사후관리업무 전산시스템 개발과 수신 기반 다변화 방안 마련 등을 담은 경영유의 사항 5건과 개선 사항 1건을 통보받았다. 2017년 현지 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베트남우리은행이 제재 조치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남아법인외에도 미국·홍콩·중국·러시아 등에서도 실적이 악화된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글로벌그룹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를 세컨드 홈으로 삼아 인도네이사·베트남·캄보디아 3대 법인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세컨드 홈 전략 아래 리테일과 기업금융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자료/우리은행 1분기 보고서
자료/우리은행 1분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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