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잔고관리 시스템에서 초과 매도 주문 차단
베타 기간 운영으로 시행착오 줄여야
[프레스나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불법 공매도를 적발하는 중앙 점검 시스템(NSDS)을 내년 3월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기관 투자자의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 최종안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금감원장은 10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3차'에서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공매도 제도 개선 최종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에서 금감원은 NSDS 구축은 내년 3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SDS가 세계적으로 벤치마킹할 해외 사례가 없는 시스템인데다 의견을 조율할 이해관계자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은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과 효과적인 불법 공매도 적발 알고리즘을 동시에 개발하고 다수 기관투자자 시스템과 연계를 위해서는 일정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NSDS의 구체적인 구조도 함께 발표했다. NSDS는 기관투자자가 자체 전산으로 먼저 잔고를 파악하고, 중앙 시스템을 통해 모든 주문을 재검증하는 방식이다.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에서는 기관 투자자가 자체적으로 잔고를 초과하는 매도 주문을 사전에 차단한다. 매도가능잔고를 관리해 무차입 공매도를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은 NSDS와 연결돼 기관의 시스템에서 보낸 데이터를 NSDS가 감시한다.
예를 들어 기관이 자체 잔고 관리 시스템에 매도가능잔고가 100주밖에 없는데 거래소에 150주 주문을 냈다면 NSDS에서 50주의 무차입 공매도가 적발다. 매도가능잔고가 부족한 기관은 대차전담부서로부터 차입 승인을 얻기 전까지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없다.
또, 금감원은 공매도 거래 기관 투자자의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 및 내부통제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금감원 내 단독으로 운영하던 전산화 실무지원반을 유관기관 합동 실무지원반으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토론에 참석한 개인투자자들은 불법 공매도 근절에 동의하면서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동은 한국투자증권 본부장은 "어떤 시스템도 완벽하게 운영될 수 없다"며 "일정 종목에 대해서는 공매도 거래를 허용하면서 전산 시스템 베타 기간을 운영하면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당했다. 강형구 한양대 교수는 "금융권 책무구조 논의가 한창인 만큼 IT시스템과 조직 설계를 현명하게 조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