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확대 노리는 제테마, 재생기술·3D의료·마이크로니들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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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확대 노리는 제테마, 재생기술·3D의료·마이크로니들 베팅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4.06.27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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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바이오 벤처 투자 활발...그로펙바이오, 모르페우스, 페로카 등 주목
미국 보툴리눔 톡신 진출 속도...투자처 넓어질까

[프레스나인] 필러,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궤도에 올린 제테마가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유망 기술을 보유한 의료·바이오 벤처를 발굴하는 중이다. 향후 제테마의 보툴리눔 톡신 미국 진출 등으로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 범위도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테마는 산하에 그로펙바이오, 모르페우스, 페로카 등 벤처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 벤처 모두 최근 시장에서 각광받는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그로펙바이오를 보면 근골격계 질환 치료용 재조합 단백질 소재와 피부질환 치료용 성장인자(EGF) 소재를 전문 연구개발하는 업체다. EGF는 기능성 화장품에 주로 사용되는데 그로펙바이오는 EGF 양산 기술을 확보해 반려동물 관리용 스프레이 ‘이지멀’을 개발한 바 있다. 

향후 EGF를 활용한 반려동물 전용 아토피 제품, 근골격 의료 현장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단백질 소재 제품 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연골 결손부를 보충 및 수복 재건하는 치료제를 연구한 기록이 확인된다.

모르페우스는 의료 관련 3D 솔루션을 개발한다. 3D 스캐너로 획득한 환자 얼굴 데이터를 이용해 가상으로 시술, 수술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식이다. 현재 치과, 성형외과 등 의료 분야에서 환자 맞춤형 수술 계획 수립, 시술·수술 변화 예측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테마가 그로펙바이오, 모르페우스에 투자한 건 지난해 일이다. 그로펙바이오에 16억원을, 모르페우스에 20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보유 지분은 1분기 말 기준 그로펙바이오 33.3%, 모르페우스 37.2%로 나타났다.

제테마는 상당한 지분을 확보한 만큼 각 회사의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로펙바이오는 올해 3월 김재영 제테마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맞이했다. 모르페우스 역시 6월 중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김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의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페로카의 경우 미세한 바늘로 통증 없이 약물을 투여하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페로카의 기술은 특히 원하는 깊이의 피부층에 약물을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 제테마는 페로카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시술 시 통증이 없는 보툴리눔 톡신 등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페로카는 제테마 관계기업인 그로펙바이오나 모르페우스와 달리 종속기업으로 분류된다. 제테마는 2020년 페로카가 제테마 자회사인 화장품기업 캐럿티카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을 통해 페로카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지분율을 최초 22.5%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42.7%까지 끌어올려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상태다. 페로카가 핵심 사업인 보툴리눔 톡신 관련 기술을 보유한 만큼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가 페로카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제테마의 의료·바이오 벤처 투자는 앞으로도 활발하게 전개될 공산이 크다. 김 대표는 앞서 사내 인터뷰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기존의 의료·미용·성형 영역에서 치료제까지 확장할 생각이 있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미 입지를 다진 필러, 보툴리눔 톡신에만 만족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제테마가 미국에서 단순히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확장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추가 투자처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제테마는 지난해 미국 법인 제테마USA를 세운 뒤 보툴리눔 톡신 미국 임상 2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제테마USA에는 대형 제약사 출신의 임상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기관·사모펀드 경력을 지닌 기업전략·M&A 전문가 등이 포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테마
사진/제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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