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절제 환자 담석 예방' 연장 연구 진행…"재발견 기회 많이 확보할 것"
[프레스나인] 대웅제약의 대표 품목으로는 '우루사'를 꼽을 수 있다. 우루사는 우르소데옥시콜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약물로, 일반의약품인 '복합우루사연질캡슐' 및 '대웅우루사연질캡슐', 일반의약품이지만 급여처방도 가능한 '우루사정100mg'과 전문의약품인 '우루사정200mg', '우루사정300mg'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올드드럭'에 속하지만, 대웅제약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 ETC 마케팅본부 서욱 사업부장과 김노마 우루사 PM, 메디컬팀 이아름 팀장은 이러한 우루사의 연구를 통해 올드드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임상4상서 간 기능 개선 입증…위 절제술 후 담석예방 연장연구 진행
먼저 대웅제약은 최근 만성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4상을 통해 우루사 100mg의 간 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해외 약전에 따라 허가됐던 우루사 100mg의 최신 국내 임상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임상4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간 질환의 주요 평가지표인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수치를 감소시킨다는 것이 확인된 것.
ALT는 주로 간세포에 존재하는 효소로, 정상적으로 소량이 혈액에 존재하지만, 간세포 손상이 있는 경우 다량이 혈액으로 흘러 들어가 혈액 내 ALT 수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간 질환을 진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순천향대학교 소화기내과 장재영, 장영 교수는 지난 6월 28일 '더 리버 위크 2024(The Liver Week 2024)'에서 해당 연구의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기저치 대비 8주 후 ALT 수치 변화량'에 대한 평균값(LS Mean)은 우루사 투여군이 14.70U/L(Unit per Liter) 감소, 위약 투여군은 5.51U/L 감소했다. 두 투여군 사이의 변화량의 차이(LS Mean Difference)는 9.19U/L로 우루사 100mg 투여군이 위약 투여군에 비해 더 높은 감소를 보였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value=0.0104).
60년 이상 사용해 온 약물이지만, 최신 기준에 맞는 임상적 근거를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이로써 의료 현장에서도 더욱 자신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이아름 팀장은 "최신 연구를 통해 임상적 근거를 확보해 나감으로써 간장용제 중 최적의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암환자의 위 절제술 후 담석형성 예방 효과를 연구한 'PEGASUS-D' 연구의 연장 연구를 통해 처방 근거를 더욱 강화하기도 했다.
위 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의 경우 담석 형성률은 10~25%로, 비환자의 담석 형성률 2%에 비해 약 5~12배 높다. 이에 2019년 위 절제술 후 UDCA의 담석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PEGASUS-D 연구를 진행,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대한위암학회는 2022년 '한국 위암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 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위암환자의 위 절제술 후 담석형성 예방을 위한 UDCA 사용을 추가하기도 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연장연구가 진행된 것으로, 위 절제술 후 5년(60개월) 이상 경과된 위암 환자에서 UDCA의 장기적 담석 형성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안 연구를 진행한 것.
이 팀장은 "위약 대비 담석 형성을 50% 정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면서 "연구 데이터가 확보되면서 조건부 권고사항이지만 권고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호트 연구 통해 코로나19 관련 효과까지 입증
코호트 분석을 통해 UDCA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중증도 감소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31회 대한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 전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
이 연구는 UDCA와 코로나19의 연관성에 대한 실제 임상근거(Real-World Evidence)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 연구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2022년 12월호와 '더 저널 오브 인터널 메디슨(Journal of Internal Medicine)' 2023년 5월호에도 UDCA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및 중증도 진행 감소 효과를 입증한 연구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850만 명과 전북대병원에서 수집한 지역 내 코호트 160만 명을 대상으로 UDCA 100mg 또는 200mg을 1일 3회, 최소 5일 이상 복용한 환자와 비복용 환자를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성향 점수 매칭(PS matching)을 진행했다.
그 결과 UDCA를 최소 5일간 1일 300mg 이상 복용한 환자에서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4만5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북대병원 코호트 연구 결과 UDCA 복용 시 1만 인년(1인년은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당 코로나19 감염건수는 50.05건으로 비복용군 70.95건보다 29% 낮았다. 41만3226명의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연구에서도 UDCA 복용군의 누적 감염건수는 비복용군 1211.47건보다 100여 건 적은 1116.83건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및 사망과 같은 중증 위험도에 있어서도 UDCA 복용군이 전북대병원 코호트는 79%, 국민건강보험 코호트에서는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아름 팀장은 "네이처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를 통해 인체로 잠입하는데, UDCA는 수용체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감염을 예방하는 기전을 갖게 된다"면서 "이러한 연구에 따라 국내에서도 처방데이터를 근간으로 RWE 연구를 진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으로도 확대할 수 있는 등 우루사는 다양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환자에서 처방 근거를 확보할 수 있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마케팅에도 큰 기회…"간장용제 중 최고 매출 목표"
올드드럭이지만 이렇게 꾸준하게 임상 근거를 확보해 나가는 점은 마케팅 측면에서 상당한 도움이 된다. 통상 올드드럭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쇠퇴기에 접어들고 점차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게 되지만, 새로운 처방 근거를 늘려감으로써 이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특히 우루사의 경우처럼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가이드라인에 반영되거나, 적응증을 추가하게 되면 되레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단, 위 절제술 후 담석 예방의 경우 위 절제술 후 담석 예방의 경우 임상에 참여하고 실제 데이터를 확인한 병원에서는 꾸준하게 처방이 이뤄지는 반면 임상에 참여하지 않았고 데이터에 확신이 없는 병원에서는 처방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노마 PM은 이번 연장연구 결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김 PM은 "이번 데이터를 홍보하게 되면 그동안 처방하지 않았던 병원들에게 처방할 명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면서 "지난 5월에 발표됐는데, 이를 근거로 자료를 만들어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욱 사업부장도 "올드드럭인데 적응증이 추가되고 하는 것들이 약업계에서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의뢰하지도 않았는데 유럽에서 UDCA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 네이처에 오픈한다는 게 마케팅을 하는 입장에서는 큰 기회다. 국민 간장약인데 추가로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산시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루사 바로 알기 프로젝트라는 것을 전국 단위로 매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진료과에 연구를 소개하고 췌담도 방문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올드드럭인데 적응증이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생각한다"면서 "오리지널 올드드럭들이 가져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당장에는 어렵겠지만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바라보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이 경쟁 약물인 고덱스의 판매에 있어 종근당과 코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우루사를 판매해야 하는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간장용제 중 매출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것.
김노마 PM은 "우루사 PM으로서 가장 큰 자부심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의 PM이라는 것"이라면서 "간장용제 중에 우루사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제품이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