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임원진, 책임경영 의지로 매집한 '자사주' 수익률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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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임원진, 책임경영 의지로 매집한 '자사주' 수익률 쏠쏠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7.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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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부진 때마다 주가부양 위해 매입 앞장, 올해 밸류업 효과에 주가 고공행진
올해 주가 KB금융 56%↑, 하나금융 42%↑, 신한금융 27%↑, 우리금융 12%↑ 

[프레스나인] 주가부진 고비마다 주가부양을 위해 솔선수범해 자사주 매집에 나섰던 금융지주 임원진들이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효과로 상승세를 타며 쏠쏠한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올해(9일 기준) 24%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7.7%를 크게 상회했다. 금융 대장주 KB금융이 가장 가파른 56% 상승하며 이달 신고가를 경신했고, 하나금융도 42%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신한금융도 27%로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우리금융만 12% 상승에 머무르며 밸류업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주가부진 시점마다 주가부양을 위해 솔선수범해 매입에 앞장섰던 지주사 경영진들의 최근 투자 수익률이 돋보인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나 3월(19일)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주가가 수직상승한 피로감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자 주가부양 차원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 5000주(취득가 3억8500만원/주당 7만7000원)를 장내매수하며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취득 이후에도 추가조정이 이뤄지며 한 때 18% 손실구간까지 진입했지만 이후 반등을 거듭하며 현재 약 12%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 매집에 나선 서기원·김재관·나상록·박효익·권봉중·최철수 등 임원진도 총 3500주를 사들여 현재 20~40%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전환우선주(CPS) 보통주 전환에 따른 오버행 이슈와 은행권 성과급 잔치논란, 글로벌은행의 유동성 위기 등 국내외 여파로 주가가 하락·횡보가 이어지자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 차원에서 6월(23일)에 자사주 5000주(취득가 1억7000만원/주당 3만4350원)를 매입했다. 금융지주사 수장 중 첫 자사주 매입이었는데 진 회장이 당시 취득한 자사주 수익률은 현재 50%에 달한다. 보유주식(1만8937억원) 평가액은 약 9억7500만원으로 4대 지주사 회장 중 가장 높다.

다른 신한금융 경영진도 올해 4월 고금리 장기화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등 대내외적 어려움 지속으로 주가가 빠르게 빠지자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천상영·김지온·고석헌·이인균·방동권·박현주 등 임원 7명이 릴레이로 자사주 매수에 나섰다. 임원진이 매집한 주식수는 총 1만2300주로 현재 20~30%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함영주 회장도 하나금융 주가가 올해 40% 넘게 상승한 덕에 보유주식(1만132주) 평가액이 6억3200만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9월 첫 자사주 1만주를 매입한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도 평가액이 1억4600만원으로 매입 시점 대비 23%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기업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상속세 개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ISA 비과세 한도 등을 골자로 한 밸류업 세제 개편안이 발표되자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다.

KRX은행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KRX은행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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