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랩 올들어 유상증자로 120억 조달, 신약개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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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랩 올들어 유상증자로 120억 조달, 신약개발 가속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4.08.0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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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0억, 6월 50억 제3자배정 증자 나서...재무구조 개선 전망
바이오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보유...내년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허가 신청 계획

[프레스나인] 휴온스그룹 바이오신약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비상장기업 휴온스랩이 올들어 연속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랩은 올해 상반기에만 2차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해 합계 120억원을 조달했다. 

구체적으로는 3월과 6월 각각 70억원, 5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휴온스랩 자산총계 약 26억원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휴온스랩 최대주주인 휴온스글로벌이 증자분 중 가장 큰 몫을 댔을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글로벌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휴온스랩 지분 65.12%를 들고 있다. 1분기에는 휴온스랩 지분 43억원 규모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유상증자에 참여했을 공산이 크다.

휴온스랩은 자금 수혈로 재무적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단기간에 유상증자 2회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아직 마땅한 매출 없이 신약개발 비용을 지출하며 매해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63억원, 순손실 61억원이 발생했다. 자본총계를 보면 2022년 마이너스(-) 10억원, 지난해 –23억원 등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외부 수혈의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고 남은 자금은 신약개발에 투입될 전망이다. 2018년 설립된 휴온스랩은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HLB3-002·하이디퓨즈), 단장증후군 치료제(HLB1-006),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HLB3-013) 등을 개발하는 중이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것으로 여겨지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의 경우 올해 4월 국내 임상 신청이 이뤄졌다. 휴온스랩은 임상 완료 후 내년 식약처 허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허가 후 기술수출 등 상업화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경우 외부 조달이 필요하지 않은 바이오텍의 구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개발 기간이 길어질 경우에도 휴온스그룹은 충분히 휴온스랩의 신약개발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에서 늘어나는 연구개발비 이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구개발비 613억원을 인식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연구개발비가 33.8% 늘었으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7.90%에서 7.86%로 오히려 소폭 낮아졌다. 연결 매출이 5746억원에서 7584억원으로 성장한 덕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743억원에서 1139억원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놓고 보면 휴온스그룹이 수익성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R&D를 확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휴온스그룹 오너 경영인 역시 휴온스랩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이 휴온스랩 대표를 겸하는 가운데 윤 회장의 아들인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상무도 휴온스랩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내는 중이다.

사진/휴온스랩
사진/휴온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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