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떠안은 국민은행 자회사(SPC) 3곳 모두 부채 늘며 자본잠식
[프레스나인] 국민은행 글로벌사업의 핵심기지인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구 KB부코핀은행)가 최근 대규모 부실자산 정리와 영업이익 정체 등의 영향으로 적자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미얀마 해외법인을 제외한 중국,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KB프라삭은행 순이익이 전년 보다 뒷걸음질하는 등 해외법인 실적이 대체로 부진했다.
1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KB뱅크 순이익은 전년도 84억원에서 올해 151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작년말 기준 KB뱅크 순손실액은 2612억원으로 전년도 8020억원에서 약 70% 가량을 축소하며 올해 실적개선 기대치를 높였지만 적자폭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건전성 개선 목적으로 최근 대규모 부실자산 처분에 나서는 과정에서 거액의 손실을 지속적으로 인식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남채 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은 앞서 2분기 컨콜에서 "2022년 기준 부코핀이 갖고 있던 부실자산은 35조 IDR인데 현재 11조 IDR까지 떨어졌다"며 "연체율 부분들도 현재 기준 5% 이하로 안정되게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활동도 맞물려 정체되며 관련 이익도 역성장했다. KB뱅크 상반기 영업이익은 2732억원으로 전년동기 3090억원 보다 약 12% 가량 감소하는 등 순손실 규모는 1분기 688억원에 이어 상반기 1515억원으로 늘어났다.
KB뱅크 적자가 장기간 이어진 탓에 부실채권을 떠안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민은행 자회사 SPC(특수목적법인)도 덩달아 손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설된 SMMK PTE와 IDMB UNITED PTE 두 회사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300억원으로 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 신규 설립한 또 다른 SPC인 TLDC PTE도 상반기 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작년 캄보디아 법인을 흡수합병한 또따른 해외법인 KB프라삭은행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도 806억원 보다 32% 줄어든 552억원에 그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민간부문의 신용확대 등 영향으로 과열되었던 캄보디아 부동산 시장이 중국의 경기둔화 및 건설시장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여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중국법인 순이익도 231억원에서 올해 79억원으로 축소됐고,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작년 같은 기간 6300만원 순이익에서 올해 22억원으로 순손실로 전환했다. 미얀마법인만 12억원에서 31억원으로 소폭 상승하는 등 상반기 글로벌이 부진했다.
국민은행은 KB뱅크가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며 자산건전성을 한창 끌어 올리는 등 일정한 방향성을 세워 단계적으로 정상화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